- [속보] 러 외무 "미·아시아 동맹국, 한반도 군사적 히스테리 고조···우려" 뉴시스
- [속보] 러 외무, 내달 방북···"북러 정상회담 후속 논의"뉴시스
- [속보] 라브로프 "젤렌스키 평화공식은 실현 불가능"뉴시스
- 추석 물가 6.4% 내렸다지만···"떨어질 줄 모르는 체감 물가"뉴시스
- 내년도 건강보험료 추석 전 결정···동결 또는 0%대 가닥뉴시스
- 이란- 몰디브, 7년만에 외교 관계 복원 발표 뉴시스
- 부산, 가끔 구름 많은 날씨···낮 최고기온 26도뉴시스
- 밀양 저수지 30대 남성 시신 발견···경찰 수사뉴시스
- 부안 하왕등도 22㎞ 해상서 선박 침수···인명피해 없어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 함께한··· '2023 대백제전' 17일간 일정 화려한 개막뉴시스
기사내용 요약
집값 하락기…빌라·중소도시 아파트 역전세 위험↑
보증사고 증가세…2018년 792억→2021년 5790억
보증보험이 최선이지만…나쁜임대인 알 방법 없어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강서구 화곡동의 다세대주택에서 전세살이를 하는 A씨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전세보증금반환보증에 가입하고 전세계약을 체결했다. 전세가격(2억원)이 매매 시세(2억2000만원)와 큰 차이가 없어 불안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계약 만기 시점에 집주인은 "최근 매매 및 전세 시세가 2년 전보다 하락해 새로운 임차인을 구한다 해도 보증금을 돌려줄 수 없으니 전세를 연장하든가, 이 집을 매수하라"는 권유를 받았다. 다른 지역으로 이사해야 했던 A씨는 결국 HUG에 대위변제(임대인을 대신해 임차인에 보증금을 지급)를 요청했고, 보증금 전액을 HUG로부터 돌려받아 이사를 할 수 있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집값 조정기에 진입하면서 흔히 '빌라'로 불리는 다세대주택을 중심으로 '깡통전세' 위험이 커지고 있다. 깡통전세란 전세보증금이 집값과 비슷하거나 집값을 넘어서는 경우를 뜻한다. 통상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80%를 넘어서면 깡통전세라고 본다.
계약 당시에는 깡통전세가 아니었더라도 집값이 떨어지면서 전세보증금보다 낮아지는 경우도 생긴다. 이렇게 되면 기존 전세금액으로는 다음 세입자를 구하기가 어렵고, 집을 팔아도 전셋값보다 적은 돈을 쥐게 되니 세입자는 보증금을 떼일 위험이 높아진다.
더 큰 문제는 임대인이 보증금 돌려막기 식으로 여러 채의 집을 사서 '갭투기'를 하다가 집값이 떨어지는 경우다. 이 경우 보증금을 돌려주는 것보다 집의 소유권을 포기하는 편이 집주인에게 유리하기 때문에 집이 경매로 넘어가 세입자가 피해를 볼 수 있다.
이 같은 '보증사고'는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HUG에 따르면 2018년 792억원(372건)이던 보증사고 금액은 2019년 3442억원(1630건), 2020년 4682억원(2408건), 2021년 5790억원(2799건)까지 확대됐다. 올해 6월 말 기준 3407건(1595건)으로, 연말까지 지난해 사고 규모를 넘어설 가능성이 충분하다.
다세대 주택의 피해 규모가 가장 크다. 지난해 말 기준 3469억원(1641건)으로 전체의 약 60%를 차지한다. 그 다음으로 아파트(1497억원, 699건), 오피스텔(567억원, 303억원) 순이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 '세 모녀' 사건이 '갭투기' 보증사고의 대표적 예다. 모친과 두 딸이 빌라 500여채를 사들인 뒤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잠적한 사건이다.
아파트의 경우에는 외지인들의 투자가 많았던 지방 중소도시가 깡통전세의 위험이 높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광양(85%), 여주(84.2%), 이천(82.4%), 청주(80.4%)의 전세가율이 80%를 넘어섰다. 매매가와 비슷한 가격에 전세를 끼고 무자본으로 갭투자를 하는 외지인 투자자들이 많은 지역이다.
전문가들은 보증금을 지키기 위해 전세보증보험에 가입할 것을 조언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보증보험 가입이 거절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집주인이 '나쁜임대인' 리스트에 올랐는데, 세입자는 이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HUG 관계자는 "대위변제 후 구상채무가 남아있는 임대인에 대해서는 보증가입을 거절하고 있는데, 현재는 개인정보보호를 이유로 (나쁜임대인 명단이) 공개가 안 되고 있다"며 "주택도시기금법 개정안이 발의돼 있어 보증사고를 발생시킨 악성임대인의 명단을 공개하는 법안이 입법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부동산 직거래 커뮤니티 등에는 깡통전세 관련 문의글이 잇따르고 있다. 안전한 매물이 없어 몇 달째 발품만 팔고 있다는 고민이다. 이런 상황에서 세입자들의 심리적 허점을 노리는 전세사기가 극성을 부린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서울 강남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시장에 양질의 전세 매물은 적은 상황인데 월세를 살면 주거하향으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이 크기 때문에 악성 매물이라고 설명해도 '설마 나한테 사고가 터질까' 하는 마음에 계약을 강행하려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이 중개사는 "손님도 급하고, 중개사도 급하니까 계약을 서두르는 상황에서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며 "양질의 물량이 확보되는 것이 우선이고, 감독기구를 마련하고, 임대인 정보가 공개되면 위험이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ashley85@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광주서 또 대규모 전세사기···광주시의회 "시민 보호하라" *재판매 및 DB 금지[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광주에서 또 다시 대규모 전세사기 의혹 사건이 발생해 피해 구제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광주시의회 이명노 의원은 6일 제319회 임시회 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광주에서 최근 또 전세사기 사건이 발생했다"며 광주시와 행정기관의 적극적인 구제 행정을 촉구했다.이 의원 측에 따르면 유한회사 법인 2곳의 소유주이자 개인임대사업자인 A씨와 그 배우자는 두 딸 명의로 임대한 계약건들을 의도적으로 재계약 시점에 맞춰 각자 법인으로 임대인을 변경한 다음 재계약 후 파산처리됐다.A씨 법인 채권자는 99명, 배우자 법인 채권자는 103명으로 확인되고 있다. 1인당 1000만 원에서 5000만 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또 다수의 임차인들이 계약했던 특정 공인중개사무소는 딸의 소유로, 계약 당시 임차인에게 서로의 관계를 밝히지 않았다고, 피해자들은 주장하고 있다.해당 중개인은 폐업 후 잠적한 상태이고, 대부분 역전세와 '깡통'으로 계약해 실거래가와 책정가보다 전세금이 비슷하거나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지난 5일 현재 A씨 부부의 법인 회사만 파산했고, 법인으로 계약한 임차인들에게는 파산 등기가 발송된 상황이다. A씨와 배우자를 개인사업자로 계약한 임차인들은 현재 상황을 인지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이 의원은 "A씨는 통장과 재산이 압류됐음에도 계속해서 새 계약자를 받아 추가 피해자를 만들고 있다"며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A씨의 명의로 회원가입 조차 돼 있지 않고, 서울보증은 확인이 불가능하고, 의무공시기간도 지나 조회조차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이어 광주시와 5개 자치구에 "피해자들을 보호하고 구제할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줄 것"을 당부했다.◎공감언론 뉴시스 goodchang@newsis.com
- · 광주 계림동 모 아파트서 전세사기 피해호소···경찰 수사
- · 광주 주택시장, 하락폭 축소에도 역전세·깡통전세에 불확실성 우려
- 1이호연, 오늘 결혼···'이승기♥이다인 부케' 받은 지 5개월만..
- 2'편안함의 끝' 제네시스 G90 타보니···"비행기 일등석 느낌..
- 3예금보호한도 5000만원 유지될 듯···시장 불안 고려..
- 4문상훈, 시구하려다 꽈당···"아킬레스건 끊어져"..
- 5'짠돌이' 정혁 "1500만원 운동화 구매하게 한 前 여친, 환..
- 6"몰카·음주·폭행·날조···LX 국토정보공사 기강해이 심각"..
- 7광주 최고봉에 서다, 무등산 정상 57년만에 시민 품으로..
- 8정준하 "계속하고 싶었는데 잘렸다"···'놀면 뭐하니' 하차 심..
- 9 '53세' 최성국, '늦깎이' 아빠···24세 연하 아내 출산..
- 10"고물가에 조금이라도 싸게" 가성비 높은 추석선물이 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