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코로나 재유행 우려, 원숭이두창 첫 확진···예방접종 전략은?

입력 2022.06.25. 06:01 댓글 2개

기사내용 요약

질병청 "하반기 접종계획 시기·내용 미정"

국민 면역력·변이 위험도 판단, 수립할 듯

유럽·북미 등 원숭이두창 3세대백신 접종

국내 내달 도입…우선 중·고위험 접촉자만

[청주=뉴시스] 강종민 기자 =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지난 22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원숭이두창 의심환자 발생과 검사결과 등을 발표하고 있다. 2022.06.25.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이연희 기자 = 이르면 7~8월께 코로나19 재유행이 시작될 거란 예측이 나오면서 60세 이하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4차 예방접종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다음달 대규모 항체조사 결과 면역력이 떨어졌다는 결과가 나오거나 파급력이 큰 변이가 발생할 경우 방역 당국도 구체적인 접종계획 수립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 관계자는 25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아직 하반기 예방접종 계획은 구체화된 바 없다"며 "전문가들에게 접종시기에 대한 자문은 받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접종계획 발표 시기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하반기 가을철 재유행에 대비해 예방접종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9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4차 접종의 예방효과나 백신 제조사의 백신 개발, 변이주 대상 백신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4차 접종 또는 가을철 유행 대비 접종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22일 정례브리핑에서 "항체형성률은 상당히 높지만 예방접종 후 시간이 점점 지남에 따라 면역효과 저하가 전개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면서 "실제 재감염 사례 자체의 비중도 약간씩 증가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통해 확인한 항체양성률은 약 95%로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이 높은 수준으로 파악됐다. 방역 당국은 7월 초 착수하는 1만명 규모의 항체양성률 조사 결과를 예방접종 계획 등에 반영할 방침이다.

추진단 관계자는 "항체조사 결과 국민들의 면역력 수준이나 국내외 유행 상황 등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특히 오미크론 이후 그리스어 알파벳이 변할 정도로 큰 변이가 발생한다면 예방접종을 바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현재 60세 이상 고령자나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만 4차 접종을 하고 있다. 지난 23일 기준 전체 인구 대비 4차 접종률은 8.49%, 고령층의 4차 접종률은 30.6% 수준이다. 전체 인구 대비 3차 접종률은 65%로 약 3분의 2가 참여한 상태다. 반면 만 5~11세의 소아용 백신 접종률은 1.9%로 저조하다.

[인천공항=뉴시스] 조성우 기자 = 국내에서도 원숭이두창 첫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지난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 TV에서 원숭이두창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2022.06.25. xconfind@newsis.com

다만 대국민 접종을 다시 재개하더라도 국민들의 반발이 컸던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와 같은 방법을 동원할 지는 미지수다. 이에 대해 고재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위기소통팀장은 "방역패스 여부 등은 예방접종 관련 종합계획 이후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외에도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하며 위협이 현실화된 원숭이두창 예방접종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미국, 캐나다, 영국, 스페인 등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국가들은 진네오스(Jynneos), 임바넥스(Imvanex)로 불리는 3세대 백신으로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영국은 밀접접촉을 하지 않았더라도 주변 위험집단을 대상으로 선제적인 포위접종(ring vaccination)에 나섰다.

반면 우리 방역 당국은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원숭이두창 접종계획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 다만 중·고위험 접촉자 중 희망자는 마지막 노출일 14일 이내에 기존 2세대 두창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입장이다.

2세대 백신은 접바늘 끝이 두갈래로 갈라진 분지침을 사용해 여러 번 찌르는 까다로운 방식인데다 생백신인 만큼 부작용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3세대 백신 500명분은 국내에 다음달 도입 예정이다.

지난 22일 국내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와 기내에서 접촉한 사람은 49명으로, 이 중 확진자와 비행기 내 좌석이 가까웠던 중위험 접촉자는 8명이다. 첫 확진자의 중위험 접촉자 중 2세대 백신 접종 의향을 밝힌 사람은 없는 상태다.

백 청장은 "아직 우리나라에서 지금 첫 번째 환자가 발생했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 그런 계획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포위접종 전략은 영국 등 해당 국가의 원숭이두창 확진 및 전파 양상을 기반으로 한 것"이라며 "국내 확진자는 아직 정확한 감염경로나 접촉 양상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은 판단하긴 이르다. 추후 확산 양상에 따라 포위접종 전략을 쓰게 될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yhlee@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이건어때요?
댓글2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