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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영상] 인생 2막 즐거워야 건강해요
입력 2022.06.20. 11:06 수정 2022.06.20. 11:35 댓글 0개초고령화 사회를 눈앞에 둔 우리나라의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 중이다.
고령화는 개인은 물론 사회와 국가에도 큰 부담을 준다. 우리나라는 노인 인구 비율이 16.6%로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했고, 2025년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예정이다.
2040년에는 노인 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35.3%로 3명 중 1명이 노인이 된다.
고령화의 문제점은 첫째, 일할 수 있는 젊은 노동력이 감소해 산업 생산성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경제 성장이 두화된다.
둘째, 급속한 고령화는 노인의 빈곤, 질병, 소외 문제 등을 유발해 복지시설 확충과 의료비 등 지방 및 정부의 재정부담을 증가시킨다. 셋째, 노인 빈곤률과 자살률이 높아진다.
우리나라 노인 자살률은 OECD 회원국 중 1위다. 보건복지부 '2019 [자살 예방백서]'에 의하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자살률은 2018년 자살사망자 13,670명, 자살률 26.6명으로 OECD 회원국 18.8명보다 훨씬 높다.
노인의 자살률이 이처럼 높은 이유는 건강하지 못한 노후 생활이 길어지면서 치료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이 차지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21년 발표한 '노인실태조사'에서 65세 노인의 21.1%가 우울 증상을 지니고 있으며, 자살을 생각해 본 비율은 6.7%라고 한다. 건강은 몸과 마음 모두가 건강할 때 유지된다.
'노인의 4고(四苦)'는 '빈고(貧苦)', '고독고(孤獨苦)', '무위고(無爲苦)', '병고(病苦)'를 말한다. 노인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외로움과 일 없음은 '노인의 4고'에 당연히 포함된다. 적절하게 머리를 쓰고 운동까지 되는 취미를 갖는 것은 노인의 건강한 삶에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광주 동구 학동 주택가에 개인 공방을 마련하고 세상에 하나뿐인 펜을 만들고 있는 김상수 씨는 외롭거나 일이 없을 틈이 없다.
김 선생은 젊었을 때부터 펜에 관심이 많았다. 퇴직 후 무료하게 지내기보다는 뭔가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어서 시작한 취미가 '수제 펜 만들기'다.
날마다 나무를 깎아 새로운 펜 창조를 위해 연구를 하고, 기계 선반과 드릴을 작동하는 등 머리를 쓰고 손과 발을 부지런히 움직인다.
수제 펜을 만드는 취미의 장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펜을 만드는 동안 온갖 생각으로 혼란스러웠던 잡념이 사라지고 집중력이 최고로 올라감을 느낍니다. 정신 수양을 하는 셈이지요. 아침마다 일어나서 갈 곳이 있고 할 일이 있다는 것은 내게 큰 힘이 됩니다. 이뿐만 아닙니다. 공방을 찾는 사람이나 아는 사람에게 제가 취미로 만든 수제 펜을 주면 기뻐하는 모습에 오히려 제가 더 행복해집니다."
김 선생으로부터 펜을 선물 받은 김성태 씨(동구 학운동)는 "제가 얼마 전에 결혼생활 10년 차인 며느리로부터 손편지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또 손편지로 답장을 쓸 때 김 선생이 준 펜을 사용했는데요. 쥐는 감촉이 좋아서 글씨가 더 잘 써지더라고요. 그래서 가족끼리 더 친밀해졌어요. 김 선생이 무척 고마웠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선생 친구인 주양춘(나주 동강면) 씨는 "정년퇴직해서 노는 시기에 예술적인 감각을 발휘해 하나밖에 없는 볼펜을 만들어 내는 친구가 존경스럽습니다."라고 했고, 김점룡(서구 화정동) 씨는 "좋은 소재 가지고 이렇게 죽어가는 생명에 다시 생명을 불어 넣어준다는 게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이 자랑스러운 친구가 끝까지 건강하고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지금까지 1,000개가 넘는 볼펜과 만년필을 만들어 오고 있는 김상수 씨는 자신의 재능을 살려 사회에 봉사하고 싶다고 말한다. "앞으로 기회가 되면 복지 단체 등에 제가 만든 수제 펜을 기증하고 싶어요. 또 기회가 된다면, 저처럼 수제 펜을 만들고 싶은 사람에게 제가 배우며 알고 익힌 지식과 기술을 가르쳐 주어서 제가 겪은 시행착오를 줄여 주고 싶어요."라고 밝게 웃었다. 자신만의 독특한 취미로 즐겁게 사는 김상수 씨에게 일흔이 넘은 나이는 단지 숫자에 불과해 보였다. 건강한 삶을 위해 자신이 하고 싶은 취미 한두 개쯤은 준비해두는 게 필요해 보인다. 정규석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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