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민주당 초강세 속 국힘 '선전'···교육감은 '깜깜이'

입력 2022.05.26. 18:21 수정 2022.05.26. 19:26 댓글 0개
광주·전남 사전투표 돌입 판세 분석
시·도지사 民 '독주' 여전하지만 與 후보 상승세
기초단체장, 民 탈당 무소속 현직들 '당선 기대감'
'1강' 없는 교육감선거 부동층 흡수 여부가 결정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26일 전남대학교 컨벤셜홀에 마련된 용봉동사전투표소에서 북구청 관계자들이 사전투표소 설치작업을 하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libo.com

이번 6·1지방선거에서 광주·전남지역은 더불어민주당의 '초강세' 속에서 비민주당 정당들이 후보조차 내지 못하는 상황이 속출하며 민주당의 '완승'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민주당이었던 후보들이 대거 무소속으로 출마해 민주당과 '접전'을 벌이며 '민주당 vs 무소속'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그런 한편 국민의힘이 무서운 지지율 상승으로 정의당을 위협하고 있어 광주·전남의 '제2정당' 자리를 누가 차지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교육감 선거에서는 '2파전'으로 구도가 좁혀진 전남과 달리 광주의 경우 후보자가 난립한 데다 후보들간 단일화도 무산되면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26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 광역단체장 선거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간의 대결로 흐르고 있다. 광역단체장 선거에서는 통상 민주당 후보들이 비민주당 후보들을 상대로 '초격차' 승리를 해왔고 이번 선거에서도 과반 지지율을 견고히 하고 있지만 국민의힘 후보들도 '여당 후보'임을 앞세워 만만치 않은 저력을 뽐내고 있다.

특히 주기환 광주시장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20%를 넘나드는 지지율을 보이며 '마의 20%'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까지도 나오고 있다.

기초단체장 선거의 경우 민주당 후보와 '전직 민주당원인' 무소속간 대결 양상으로 굳어졌다. '민주당 초강세' 속에서 비민주당 정당들이 당선가능성이 높지 않은 기초단체장을 대거 기권했다. 그런 상황에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탈락한 현역 단체장들을 중심으로 대거 무소속 출마를 감행, 민주당 후보들과 '자웅'을 겨루고 있는데 이러한 격전지가 10여 곳이 된다.

특히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잇따른 불공정 논란과 오랫동안 이어진 민주당 독점에 대한 피로감으로 인해 '반민주당' 정서도 공존하고 있어 '민주당 공천=당선' 공식이 깨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런 가운데 광역·기초의원도 대부분 민주당 후보로 채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광역의원의 경우 광주시의원 11명, 전남도의원 26명 등 이미 광역의원 절반 가까이가 무투표로 당선될 정도다. 그나마 '중대선거구제'가 적용되는 기초의원에서는 각 정당들이 의욕적으로 후보를 내고 있다.

특히 정당 득표율로 의석이 배분되는 비례대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최근 광주와 전남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 다음으로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어 시·도 광역의원을 배출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는 6월1일 전국 동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운동원들이 26일 광주 북구 문흥동 사거리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양광삼기자ygs02@mdlibo.com

광주시교육감 선거와 전남도교육감 선거는 매번 '깜깜이 선거'라는 평가를 받아왔듯이 여전히 부동층의 향방이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광주시교육감의 경우 최근 교육감선거 가운데 가장 많은 5명의 후보가 경합을 펼치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정선 후보 역시 지지율 30%를 넘지 못한 데다 지지후보가 없는 부동층 역시 35~40%p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후보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강동완·박혜자·이정재·정성홍 후보 등 4명의 후보도 막판까지 부동층의 표심을 어떻게 흡수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 대 장석웅'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전남도교육감 선거는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장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초반 전망과 달리 김 후보의 지지율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면서 두 후보의 대결 결과는 쉽사리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엇비슷한 지지율 시 현직이 유리하다'는 속설이 그대로 적용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오승용 킹핀정책리서치 대표는 "광주지역의 경우에는 사실상 무소속이 당선되기 어려운 구도라 한계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전남지역의 경우 6회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8명이 당선된 전례가 있다"고 광주와 전남간 차이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오 대표는 "그러나 이번에도 무소속 바람이 불 것인가에 대해서는 인물 경쟁력이나 기초자치단체 상황을 봤을 때 개인적으로 어렵다고 본다"면서 "다만 이번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유권자들의 실망한 부분이 변수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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