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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늘어나자 광주 도심은 쓰레기로 몸살
입력 2022.05.20. 16:17 수정 2022.05.24. 11:43 댓글 0개충장로 인근 지하철역·길거리까지 겹겹이
"청소차 운영 증차 등 해결책 검토"
지난 주말이었던 21일 오후 9시께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내 '하늘마당'에는 삼삼오오 돗자리를 깔고 앉아 봄 날씨를 즐기던 시민들이 하나둘 일어나기 시작했다.
시민들이 떠난 자리에는 '하늘마당'이 피크닉 장소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햄버거 포장지와 음료 컵, 치킨 포장 상자에 먹다 남은 뼛조각 등 쓰레기들이 잔디밭 위에 널려 있었다. 일부 시민들은 각자의 쓰레기를 봉투에 담아가는 등 자리를 정리했지만 상당수 젊은이들은 먹다 남은 음료수 컵을 그대로 두는 등 뒷정리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불금'을 맞아 인파가 거리로 쏟아져 나온 지난 20일 충장로의 K-POP스타의 거리와 구시청 일대의 상황도 비슷했다. 길에 담배꽁초는 기본이고 토사물, 먹다 남은 수십개의 일회용 음료컵이 곳곳에 보여 혐오감마저 들게 했다.
사회적 거리두가기 전면 해제된 이후 충장로, 동명동, 상무지구, 수완지구, 전남대 후문 등 광주 도심 길거리 곳곳에서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밖으로 나오는 사람들이 늘면서 자연스레 거리에 쓰레기도 넘쳐나고 있다.
쓰레기 무단투기 금지' 팻말이 버젓이 붙어 있는 지하철역 등의 공간에도 쓰레기가 넘쳐났다. 친구들과 구시청에 놀러왔다는 김모(21)씨는 "젊은 친구들이 담배를 피우고 아무렇지 않게 길바닥에 꽁초를 버리고 침을 뱉는게 습관이 된거 같다"면서 "버리는 사람 따로 있고 치우는 사람 따로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24일 광주 동구에 따르면 이달 충장로·금남로·동명동 일대에 버려진 쓰레기가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세배 이상 급증했다.
이 구역을 담당하는 환경미화원 15명은 개인당 하루 하루에 75ℓ종량제 봉투를 10개 가량 채우는 등 쓰레기 수거 업무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지난해에는 해당 지역의 미화원 한명이 3개 가량의 종량제 봉투를 채웠다고 동구는 설명했다.
쓰레기 무단 투기가 최근 크게 늘고 있지만, 단속은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동구 관계자는 "인력에 한계가 있어 주말 늦은 밤이나 이른 새벽 시간까지 단속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날씨가 풀리고 유동 인구가 증가하면서 쓰레기 불법 투기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거리 환경을 유지하고 직원들의 업무과중을 막기 위해 매일 노면 청소차를 운영하는 한편, 청소인력의 증원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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