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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 금의환향 "8년 동안 좋은 시간···여러 클럽 제안 있었지만"
입력 2022.05.19. 20:06 댓글 0개기사내용 요약
한국 여자축구 간판 지소연, 첼시 8년 생활 접고 국내 복귀
인터뷰 도중 만감 교차한 듯 눈물 보여
7월 WK리그 공식전 나설 듯
[인천공항=뉴시스]박지혁 기자 = 한국 여자축구의 간판 지소연(31)이 금의환향했다.
지소연이 영국 첼시 위민에서 약 8년 생활을 정리하고 19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여자실업축구 WK리그를 통한 국내 복귀를 위한 '완전한' 귀국이다.
후드 티셔츠 차림으로 밝게 웃으며 입국장에 들어선 지소연은 꽃목걸이를 걸고 취재진에 앞에 섰다.
지소연은 "많은 분들이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 아직 실감이 안 난다. 조금 복잡한 심경이긴 하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내년에 월드컵이 있다. (나에게)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에 집중하고 싶었다. 아름다운 시즌을 보냈다. 짧게 생각해서 선택한 게 아니고, 항상 (한국 복귀를) 생각하고 있었다"며 영국 커리어를 마친 배경을 설명했다.
지소연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일본 고베 아이낙에서 뛰다가 2014년 첼시 위민에 입단해 한국 공격수의 매서움을 뽐냈다.
8년간 뛰면서 공식전 210경기에 출전해 68골을 터뜨렸다. 팀 통산 최다 출전과 최다 득점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지소연은 "12년 만에 한국에 돌아왔다. 해외에서 뛰는 모습을 보신 분들도 있겠지만 못 본 분들도 많을 것이다. 나의 몸 상태가 좋을 때, 팬들 앞에서 선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속팀과) 재계약을 앞두고 있었고, 첼시도 나의 선택을 오래 기다려줬다. 솔직히 미국 3~4팀의 제의를 받았다. 많은 클럽에서 제안을 받았지만 내 마음이 한국을 향했다"고 보탰다.
2014년 데뷔 첫 해 9골로 팀 내 최다골을 기록하며 연착륙에 성공한 지소연은 2015년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전에서 골을 넣으며 첼시의 첫 FA컵 우승에 일조했다.
2015년에는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지소연은 첼시 유니폼을 입고 리그 우승 6회, FA컵 우승 4회, 리그컵 우승 2회의 중심에 섰다.
첫 FA컵 우승과 마지막 홈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지소연은 "마지막 FA컵이 끝나고 파티를 하는데 모든 선수들과 인사를 못 나눴지만 8년 동안 정말 좋은 추억과 트로피를 함께 들어서 감사하다고 했다"며 "마지막으로 '한 번 동료는 영원한 동료'라고 했다. 나와 첼시 선수들 모두 서로를 응원할 것이다"고 했다.
이어 "30살이 넘어서까지 해외에서 뛰고 싶었고,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스스로 궁금했다. 내가 오래 버텨야 후배들이 올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는 생각으로 버텼다"고 더했다.
지소연은 인터뷰 도중 만감히 교차한 듯 잠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매니저 언니와 돌아오기 위해 짐을 싸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하다가 "항상 여름에 돌아올 때, 짐을 쌌다. 실감이 아직도 안 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눈물의 의미를 묻자 "아쉬움과 이제는 WK리그에서 뛴다는 설렘인 것 같다. 기쁘다"고 했다.
후배들을 향해선 "약 8년 동안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후배 선수들도 도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많이 경험하고, 개인 기량도 발전하면 강해진다고 생각한다. 도전 정신으로 해외 문을 두드렸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지소연은 국내 여자 실업축구 WK리그의 한 팀과 계약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7월 공식전에서 국내 무대 복귀 신고식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지소연은 "첼시에서 뛰었다고 해서 WK리그에서 잘한다는 보장은 없다. 빨리 적응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동료들이 도와줬으면 좋겠다. 좋은 영향력을 미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WK리그가 월요일과 목요일 오후 4시, 6시에 하는 것 같은데 경기 시간대나 요일이 많이 아쉽다"며 "경기를 보고 싶어 하는 분들이 그 시간대에 오실 수 있을까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한편, 지소연은 귀국행 비행기에 오르기에 앞서 박지성, 그의 아내 김민지씨, 황희찬(울버햄턴)과 식사를 가졌다고 한다.
지소연은 "8년 동안 많이 수고했다고 격려해주셨다. 여자 축구 발전에 도움을 줬으면 한다고 하셨다"고 했다.
황희찬은 첼시의 상징 색깔인 푸른색의 꽃을 선물했다고 한다. 지소연은 "울버햄턴에서 런던까지 오는 것이 쉬운 게 아닌데 고마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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