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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청소년들 "세월호 계기로 안전한 사회 공감·연대"
입력 2022.04.17. 06:00 댓글 1개기사내용 요약
세월호 8주기 광주 학교 40곳, 영상 제작부터 추모글 작성…진상 규명 촉구
세월호 참사 당시 학생 5세·8세, 체감도↓…"공감 가능한 체험학습 필요도"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몇 년 전 세월호 참사가 안전 불감증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알고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선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안전한 사회를 위해선 모두의 공감과 연대가 중요해요."
세월호 8주기를 맞은 17일 전남대 사범대학 부설중학교 학생회장 김서영(15)양은 "세월호 참사의 교훈은 안전의 중요성을 공감하고 함께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학교는 매년 세월호 참사 주기가 다가오면 노란 물결로 물든다. 김양은 최근 학생들에게 세월호 참사 추모 문구 작성을 독려하고 관련 책자를 나눴다. 노란 종이배를 접으며 국가의 역할과 자신의 의무를 고민했다.
참사 당시 8살이었던 김양은 3년 전 수업 시간에 '수학여행을 가던 언니·오빠를 실은 배가 침몰해 304명이 숨졌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접했다. 이를 계기로 사회의 안전 불감증에 대해 돌아보고 추모 활동에 나서게 됐다고 김양은 설명했다.
김양은 "추모 활동을 이끄는 게 쉽지 않다. 세월호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그만 좀 하자'는 짜증 섞인 말을 들을 때면 위축된다"면서도 "미래 주역인 우리 세대가 참사를 잊지 않고 안전한 사회에 대한 공감 능력을 길러야 한다. 각자의 방식으로 생명과 안전이 우선인 사회를 만들자고 말하고 행동해야 한다. 참사의 진상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남초등학교도 지난 2015년부터 매년 세월호 주간 학생회를 주축으로 엽서 작성, 종이배 접기 등 추모 행사를 하고 있다.
진남초 학생회장 최서진(13)양은 "특별히 올해는 학생들이 추모 영상 제작에 나섰다"고 밝혔다.
최 양은 추모 영상 제작 배경을 두고 "세월호 참사 당시 제 또래는 5살, 1학년의 경우 태어나기도 전의 일인 경우가 많다"며 "학생들이 참사를 모르는 경우가 많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양은 학생들이 '사랑해요' '감사합니다' 등 엉뚱한 세월호 추모 문구를 적거나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보고 문제의식을 가졌다. 학생회·교사 등과 논의를 거쳐 이해와 체감을 높이기 위해 영상을 만들어보자는 의견을 도출했다.
이에 5학년 2개반 학생 40명이 사흘에 걸쳐 영상을 만들었다. 세월호 추모곡 '천개의 바람이 되어' 가사에 맞는 그림을 각자 그려 노래에 이어 붙였다. 해당 영상은 학교 추모공간 내 이동식 텔레비전을 통해 상영 중이다.
최양은 "학생들이 그림을 그리면서 세월호 참사의 의미를 되새겼다. 실제 영상이 TV에 나오니 뿌듯해한다"며 "많은 학생들이 세월호를 잊지 않고, 안전한 사회를 바라는 마음으로 추모에 함께했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학생들이 세월호를 잊지 않기 위해선 실제로 보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동안 코로나19로 현장 학습을 못갔다. 세월호 선체가 있는 목포신항만이나 팽목항으로 가 아픈 역사를 경험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문화행동샵 '학교로 간 세월호'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뒤에도 지역에 학동 철거 건물·화정동 신축 아파트 붕괴 참사 등 안전 불감증에서 비롯된 사고가 되풀이 되고 있다"며 "정부의 재발방치책 마련과 지속적인 기억·행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올해 광주 지역 초·중·고등학교 40곳이 '학교로 간 세월호'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학교마다 세월호 기억 공간, 분향소 운영, 연주회, 세월호 기억 공모전 등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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