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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함평 이전 확정···부지 활용은?

입력 2022.01.28. 09:11 댓글 22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함평군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 빛그린산단으로 광주공장을 이전하기로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 6일 광주공장 이전부지 계약보증금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납부했다. 

이목이 쏠린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의 그동안의 과정과 앞으로의 전망 등에 대해 살펴본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왜 이전하나

사진=뉴시스

1960년 삼양타이어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이 현 부지(광주 광산구 소촌동 - 42만㎡)에 들어선 것은 지난 1974년이다. 

설립된 지 48년이 지나 설비가 노후되고 효율성이 낮아 품질 등의 경쟁력이 악화되면서 가동률 저해 등의 문제를 겪어 왔다.

이에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 등에 따른 신규 기술을 도입하고 생산 설비를 교체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금호타이어 측은 광주공장 부지 매각 대금으로 공장 신축과 이전 비용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세우면서 지난 2019년 1월 광주시와 함께 이전을 추진했다. 

한편 광주공장은 설립 당시 시 외곽에 자리했으나 도심이 확장하면서 공장을 외곽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요구도 받아왔다.  


◆빛그린산단 이전, 어떤 변화 생기나 

사진=함평군 제공

빛그린산단은 광주 광산구 삼거동과 전남 함평군 월야면 일원에 걸친 400만㎡ 규모로, 광주권역이 180만㎡, 함평이 절반 이상인 220만㎡를 차지한다.

이곳의 1단계 부지 중 일부엔 광주글로벌모터스의 완성차 공장이 자리 잡고 있다. 

사진=함평군 제공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이 이전하는 곳은 빛그린산단 2단계 사업구역 내 함평군 월야면 일대 약 50만㎡이다.

금호타이어 측은 이곳에서 IOT(사물인터넷)가 결합된 자동화 공장(스마트 팩토리)으로 전환해 친환경 타이어 생산 공장을 새로 짓는다는 계획이다.

현재 광주공장에선 교체용 타이어(RE)를 주로 생산하고 있지만, 이전 후엔 고인치, 전기차 타이어 등 고마진 상품을 주로 생산할 예정이다. 


◆그동안의 논의 과정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 논의는 지난 2019년 1월 시작됐다. 그러나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금호타이어가 광주시에 부지 개발계획안을 제출하자 광주시는 보완을 요청하며 사실상 반려했다. 

또한 광주시는 이전 추진 과정에서 금호타이어가 공장 부지 매각으로 마련한 자금을 광주시에 재투자하기를 바라면서 관외 이전은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해오면서 논의에 진전이 없었다. 

광주에는 마땅한 부지가 없었던 터라 금호타이어는 함평 빛그린산단 2단계 내 부지로 이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평당 76만 8천 원으로 분양가도 저렴하고, 신공장을 짓기에 충분한 부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광주시는 관외 이전할 경우 지역 여론을 우려해 함평군과 광주시 두 행정구역 사이에 걸쳐있는 광주글로벌모터스를 광주시 관내로 편입해달라고 요구했다. 함평군은 안 된다며 맞섰고 지자체 간 기싸움으로 해당 부지 이전 문제가 표류됐다. 

이후 광주 송정역 KTX 투자선도지구 사업의 기대효과 등이 작용하면서 광주시는 관외 이전 허용 입장으로 전환하며 이전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공장부지 매각 어디까지 왔나 


금호타이어 측은 광주공장 부지 매각·개발사업 공고를 내고 3개 컨소시엄(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부극증권)이 참여해 각각 1조원대의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금호타이어 측은 공장 이전과 신축에 투입될 비용만 1조 2천억 원대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사업제안서 변경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019년 컨설팅업체 맥킨지앤드컴퍼니는 광주공장의 공업용지를 용도변경할 경우 부지 가치를 1조 9400억 원으로 평가했다. 또한 맥킨지는 금호타이어가 새로운 공장을 짓는 데 총 1조 4천억 원의 자금이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논란된 주차장 부지 매각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광주 광산구 소촌동 광주공장 인근 소유 부동산 11개 필지 2만 1182㎡(6408평)를 주식회사 아이에스에스앤디에 600억 원에 매각했다. 평당(3.3㎡) 매매가는 940여만 원 수준이다.

해당 토지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직원들의 주차장과 테니스 장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번 부지 매각을 놓고 다양한 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회사 자금사정 악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확인됐다. 

금호타이어 측은 일각에서 광주공장 이전과 동시에 추진하는 '공장부지 개발사업'과 최근 매각한 부지의 개발 전망을 연관 짓는 것은 확대 해석이라는 주장이다.


◆부지 활용 어떻게···또 아파트?

사진=광주시 제공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이전이 확정되면서 현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월 10일 기자단 차담회- 이용섭 광주시장>

"이전하고 남은 부지 활용 방안이 핵심인데, 아파트 위주 개발은 안된다"

"KTX선도지구로 지정된 취지와 궤를 같이 하고 교통과 물류 허브, 상업·업무·주거 융복합 지역으로 개발해야 용도변경이 가능할 것이고,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

광주시는 현재의 공장부지를 아파트 위주의 개발을 허가하지 않기로 했다. 시는 이곳 일대가 KTX 투자선도지구로 지정된 터라 지역 거점 물류와 상업·주거 복합 기능을 갖춘 공간으로 개발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선 공장 용지의 용도변경이 필요하지만 아직까지 협의나 논의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전망과 기대효과는? 

광주공장의 이전이 확정되긴 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부지 매각과 이전 비용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 측은 부지 매각 대금으로 공장 신축과 이전 비용을 마련해야 하지만 부지 매각이 쉽지 않을뿐더러 공장 부지 도시계획 변경 권한을 광주시가 가지고 있어 협의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금호타이어가 부지 매각 시 차입금을 상환하면서 금융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전 시 새 공장을 통해 영업 이익과 고용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을 통해 송정역세권을 개발할 경우, 도시경쟁력이 향상되고 복합환승센터 건립 등 지역 현안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컨설팅 결과에 따르면 송정역세권 개발로 약 10조 3천억 원의 파급효과와 함께 6만 4천 명의 고용 유발 효과도 기대된다.

이승현기자 2sh7780@srb.co.kr·정수연기자 suy@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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