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칼럼> 자가진단

입력 2022.01.26. 15:53 수정 2022.01.26. 19:22 댓글 0개
이윤주의 무등칼럼 무등일보 사회·지역사회에디터

새로운 방역체계 '오미크론 대응방역·의료체계 전환'을 앞두고 자가진단(검사)키트가 이슈다. 오미크론에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며 대유행이 본격화되자, 기존 유전자증폭(PCR) 검사로는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 꺼내든 것이 바로 자가진단키트다.

오미크론 우세지역인 광주와 전남은 이미 오미크론 대응단계로 전환돼 선별진료소에서 자가진단키트를 활용한 신속항원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29일부터는 전국적으로 확대된다고 한다.

자가진단키트는 혼자서 간단하게 코로나19 양성 여부를 확인해보는 도구다. 시약이 들어있는 용기, 면봉, 테스트기로 구성돼 있다. 양쪽 콧속에 집어넣고 여러 번 돌려 검체를 채취한 면봉을 시약 용기 안에 집어 넣고 섞어준 뒤, 시약 용액을 테스트기에 서너 방울 떨어뜨리면 15~30분 안에 결과가 나온다. 한 줄이면 음성, 두 줄이 뜨면 양성을 뜻한다.

자가진단키트를 구하기 어렵다면 동네병원을 찾아 의사가 직접 검체를 채취하는 신속항원검사도 받을 수 있다. 자가진단키트와 똑같이 30분 안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지만, 다른 점은 신속항원검사는 기존 PCR검사처럼 면봉을 최소 10㎝ 이상 깊숙히 찔러넣어 비인두도말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것이다. 이 경우 검사비용은 무료지만, 진찰료는 부담해야 한다.

자가진단키트와 신속항원검사 모두 양성이 확인된 경우에만 PCR검사를 받을 수 있어 필수적으로 거쳐야하는 단계가 됐다. 이제 코로나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가정에서 간편하게 할 것인가, 병원을 찾아 소정의 비용을 치르고 검사를 할 것인가 선택을 해야 한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자가진단키트에 대한 관심이 폭증, 품귀현상까지 우려되고 있다. 코로나 의심증상이 아니어도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하는 직업군들에게는 사실상 필수품이나 마찬가지여서 혹여 제때에 구하지 못할까 조바심이 일어나는 것도 이해가 간다. 우리나라와 의료시스템이 달라 병원 진료시 개인부담이 매우 큰 미국이나 유럽은 코로나 팬데믹 초기부터 자가검사키트가 활성화돼 있었다.

자가 진단은 자기 스스로 병의 상태를 판단하는 일을 뜻한다. 코로나 팬데믹이 빚어낸 상황이지만 이제는 무조건 병원으로 달려가기 보다 가정에서 먼저 상태를 알아볼 수 있는 자가진단 시스템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됐으면 싶다.

이윤주 신문제작국 부장대우 lyj200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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