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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외무 "우크라 위협한 적 없어···美 서면답변 두고볼 것"(종합)
입력 2022.01.22. 00:54 댓글 0개기사내용 요약
미러 외교장관 우크라 문제 놓고 제네바서 90분 회담
라브로프 "솔직한 얘기…합리적 대화 필요성 동의"
[런던=뉴시스]이지예 특파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위협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다음주 러시아의 안보보장 제안에 관한 서면 답변을 주면 향후 대응을 판단하겠다고 했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90분간 회동한 뒤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는 언제 어디에서도 공식적인 대표자를 통해 우크라이나인들을 위협한 적이 없다"며 서방이 우크라이나 정세에 대해 감정적 반응을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블링컨 장관과 솔직하게 이야기 했고 그는 우리가 보다 합리적인 대화를 할 필요가 있다는 데 동의했다. 비록 보장은 없지만 감정이 가라앉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서방의 목표가 돈바스(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접경 분쟁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의 군사행동을 부추기거나, 우크라이나 정권의 민스크 평화협정 훼손 전략을 은폐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이 다음주 러시아의 안보 보장 제안에 대한 서면 답변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로선 우리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말할 수 없다. 우리 제안의 모든 요점에 관해 미국 측 반응을 종이로 받은 후에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답변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와 관련 별도의 브리핑에서 "다음주 서면으로 우리의 우려와 생각을 보다 구체적으로 러시아와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이후 추가 논의를 하기로 동의했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대통령궁) 대변인 역시 이날 며칠 내로 미국으로부터 안보 보장에 관한 서면 답변을 받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일대에 10만 병력을 배치하자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행동이 임박했다고 보고 경계 중이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를 우크라이나로부터 병합한 바 있다. 서방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러시아에 경제 제재를 부과했다. 이번에도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침공 시 혹독한 제재를 경고한 상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략 의도가 없다며 서방이야말로 러시아에 안보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일환으로 우크라이나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추진 등을 통한 동진을 멈추라고 요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z@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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