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장기화 우려' 광주 현산 붕괴 참사, 정부가 수습한다

입력 2022.01.20. 18:04 수정 2022.01.20. 19:13 댓글 4개
당초 중앙산업재해수습본부 설치 검토
市 사고수습대책본부 요청 사실상 수락
행안부 내부 논의 후 이르면 주중 가동
광주 현대산업개발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현장 실종자 구조 모습. 무등일보DB

정부가 광주 현대산업개발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실종자 구조와 수습에 직접 나설 것으로 보인다. 소관 부처인 행정안전부의 내부 검토가 마무리되면 이르면 이번주 내 가동도 점쳐지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고난이도 재난 현장인데다 수색, 구조, 복구 과정에 전문적이고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한 점 등 장기화가 전망되는 상황에서 지방자치단체 중심의 재난안전대책본부 규모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아이파크 붕괴사고 전문가 자문단은 지난 19일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제안했다.

자문단은 인구가 밀집된 도심에서 발생한 초고층 건축물 붕괴사고인 탓에 추가 붕괴 우려 등 재난 위험 요소가 매우 복합적으로 상존해 있고, 특히 실종자 구조와 복구에 고도의 전문성과 첨단 장비가 요구되는 등 현재 지자체의 행·재정 역량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붕괴 건물 20층에 마련된 전진지휘소의 효율적인 운영 차원에서도 현재 지방 단위의 현장 대응 구조를 정부 차원 격상 당위성을 높이고 있다.

현재 참사 현장은 광주시가 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려 대응하고 있다. 참사 수습 주체는 기초자치단체이지만 광주 서구청의 역량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판단이 고려됐다.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재난상황관리, 통신·시설 등 응급복구, 교통·환경지원, 자원봉사 등 크게 4개 분야로 운영되지만 중앙정부와의 실시간 협력체계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현장에 고용노동부 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산업재해수습본부 설치를 검토했던 정부는 이날 조직을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로 확대하고 운영 방식 등 내부 논의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안의 시급성을 고려해 최종 의사 결정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르면 이번주 내 가동도 가능 할 것으로 점쳐지는 대목이다.

전날 이용섭 광주시장이 공식 브리핑을 통해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 설치 요구 하루만의 진척이다.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는 행정안전부 장관을 중심으로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소방청, 경찰청 등 관계 부처 협업 구조로 긴밀한 현장 상황 공유는 물론 실종자 수색과 구조, 피해 복구 총괄 조직이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중앙 부처로부터 아직 어떠한 공식 통보도 받기 전이지만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 현지 설치 건의는 관철될 것으로 전망한다. 중앙 부처 차원의 수색, 구조, 복구 시스템이 조속히 마련돼 체계적인 대응이 가능해 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현정기자 doit8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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