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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고용 한파, 재정일자리로 버텼다···공무원 역대 최대(종합)
입력 2022.01.20. 15:14 댓글 0개기사내용 요약
통계청, '2020년 공공 부문 일자리 통계' 발표
투잡 등 영향에 취업자 줄었지만 일자리 늘어
취업자 대비 공공 일자리 10.2%…전년比 0.7%p↑
60세 이상 23.5% 늘어…연령대에서 가장 높아
"노인 일자리뿐 아니라 청년·중장년 사업 반영"
공무원 일자리 139만개...평균 근속기간 15년
[세종=뉴시스] 이승재 기자 =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고용시장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친 지난 2020년 한 해 동안 공공 부문에서 만들어 낸 일자리가 16만개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한파를 우려한 정부가 나랏돈을 풀어 일자리 창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과정에서 공무원이 역대 최대로 늘었고, 새로 생긴 일자리의 많은 수가 고령층에 치우쳐져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020년 공공 부문 일자리 276.6만개…"일자리 사업 영향"
20일 통계청의 '2020년 공공부문 일자리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공공 부문 일자리는 276만6000개로 전년 대비 16만4000개(6.3%)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6년 이래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이 가운데 일반정부와 공기업 일자리는 각각 15만5000개(7.0%), 9000개(2.3%) 늘어난 237만5000개, 39만1000개로 집계됐다.
이러한 공공 부문의 일자리 증가는 전체 일자리를 늘리는 데 기여했다. 같은 기간 전체 일자리는 2472만5000개로 전년 대비 2.9% 늘었다.
여기서 일자리는 취업자와 다른 개념이다. 예를 들어 낮에는 회사를 다니고 오후에는 배달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있다면 취업자는 1명이지만 일자리는 2개가 된다.
하지만 근무 시간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배달 아르바이트의 경우 비율을 따져 0.4~0.5개 정도로 계산된다. 즉, 이와 같은 형태의 경제 활동을 하고 있는 취업자는 1.4~1.5개의 일자리를 점유하고 있는 셈이다.
당시 코로나19 확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고용 시장이 얼어붙었음에도 일자리 수는 늘어난 이유다.
2020년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21만6000명 줄어들면서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 이후 22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바 있다.
반대로 취업자 수 대비 공공 부문 일자리 비율은 10.2%로 전년에 비해 0.7%포인트(p) 상승했다. 일반정부와 공기업은 각각 8.8%, 1.4%로 0.6%p, 0.04%p 뛰었다.
영역별로 보면 중앙정부 일자리는 85만개로 2만7000개(3.3%) 늘었다. 지방정부와 사회보장기금은 각각 12만5000개(9.3%), 3000개(6.3%) 증가한 147만7000개, 4만8000개이다.
일자리 형태별로 전년과 동일한 근로자가 점유한 지속일자리는 238만7000개(86.3%)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퇴직으로 근로자가 대체된 일자리는 20만6000개(7.4%), 기업체 생성이나 사업 확장으로 생긴 신규일자리는 17만3000개(6.3%)다.
지속일자리는 전년 대비 13만4000개 늘었고, 대체일자리와 신규일자리는 각각 1만2000개, 1만8000개 증가했다.
평균 근속시간은 11.0년으로 전년보다 0.4년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속·대체·신규 등 전체 일자리가 다 늘어난 것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단순히 공무원 수가 늘어나서 전체 일자리 증가를 견인했다고 보기는 어렵고, 비정규직 전환과 정부 일자리 사업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60세 이상에서 공공 일자리 23.5% 늘어
정부가 만들어 낸 일자리 대부분이 고령층에 치우쳐져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20년 기준 60세 이상 공공 부문 일자리는 24만1000개로 1년 전과 비교해 4만6000개(23.5%) 늘었다. 상승률으로만 따지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40대와 50대는 각각 74만2000개, 65만3000개로 2만7000개(3.8%), 4만1000개(6.7%) 증가했다. 30대는 1만7000개(2.6%) 늘어난 68만2000개이며, 29세 이하는 44만8000개로 3만3000개(7.9%) 증가했다.
비중은 40대가 26.8%로 가장 컸다. 이어 30대(24.7%), 50대(23.6%), 29세 이하(16.2%), 60세 이상(8.7%) 순이었다.
지속일자리는 30대(26.1%), 40대(29.1%), 50대(25.2%)가 전체의 80.4%를 차지한 반면, 신규 채용 일자리는 29세 이하(34.0%)와 60세 이상(24.1%)이 58.1%로 절반을 넘겼다.
산업 대분류별로 보면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이 136만7000개로 11만7000개(9.4%) 늘었다. 이는 전체 공공 부문 일자리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교육 서비스업과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은 각각 73만5000개, 9만8000개로 각각 1만5000개(2.1%), 6000개(7.0%) 증가했다.
정부 기능 분류별로는 일반공공행정 일자리가 84만7000개(35.7%)로 가장 많았다. 이외에 교육(72만8000개·30.7%), 국방(25만4000개·10.7%), 공공질서 및 안전(21만8000개·9.2%) 순으로 뒤를 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정부 일자리 사업을 대부분 노인 일자리 사업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들여다보면 코로나19 극복 관련 희망 일자리 사업 등의 비중이 있다"며 "청년 실업 극복을 위한 '공공데이터 청년 인턴십' 등도 있고, 중장년과 노인 등을 위한 일자리 사업 등이 골고루 반영돼 전반적으로 일자리가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무원 일자리 139만개 '역대 최대'
공무원 일자리는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정부기관 일자리 212만7000개 가운데 공무원이 점유한 일자리는 139만4000개로 비공무원이 점유한 일자리(73만3000개)의 1.9배 수준이다.
이 기간 공무원의 일자리는 전년 대비 3만5000개(2.6%) 늘었고, 비공무원 일자리는 9만5000개(15.0%)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자 공무원의 일자리(58.2%)가 여자(41.8%)보다 1.4배 많았다. 비공무원 일자리는 여자(63.3%)가 남자(36.7%)의 1.7배 수준이다.
연령별로 보면 공무원 일자리는 40대(29.8%)가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28.7%), 50대(22.9%), 29세 이하(17.5%), 60세 이상(1.1%) 순이다.
공무원과 비공무원의 평균 근속기간은 각각 15.0년, 4.2년으로 1년 전보다 0.2년, 0.1년 감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ussa@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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