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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먹으면 치즈가 뇌로 갈까?" 광고 금지···어린이 질식 위험 있어

입력 2022.01.19. 17:43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축구 골대 매달려 유제품 먹는 광고

어린아이 질식 위험 있어 방송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 2021년 8월 방송된 몬델리즈 광고에서 어린아이 두 명이 축구 골대에 거꾸로 매달려 있다. (출처 : 영국 광고표준위원회) 2022.01.2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재민 인턴 기자 = 영국에서 거꾸로 매달려 치즈를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광고가 아이들의 질식사 가능성을 높인다는 이유로 방송 금지 처분을 받았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넓은 잔디밭 위 축구 골대에서 거꾸로 매달려 있는 두 소녀가 몬델리즈 치즈 광고에 등장한다.

한 소녀가 "거꾸로 매달려서 음식을 먹으면 (음식이) 어디로 가는지 궁금하다"며 옆에 있는 친구에게 질문하자, 친구는 "아마 뇌로 가지 않을까?"라고 대답하며 치즈를 꺼내 먹는다.

영국 광고표준위원회(ASA)는 해당 광고를 본 어린이들이 거꾸로 매달려 음식을 먹는 '위험한 행동'을 모방할 수 있다는 이유로 14건의 불만 사항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ASA는 어린이재해예방신탁(CAPT)에 "해당 광고가 아이들에게 질식 위험을 유발하는지"에 대해 자문해 해당 광고가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ASA는 "시청자들이 세 살 아이가 광고를 본 후 거꾸로 매달린 채 음식을 먹는다는 신고에 주목했다"며 "광고가 어린아이들이 거꾸로 매달린 채 먹는 것을 묵인하고 장려하는 것"이라고 했다.

ASA는 "많은 아이가 축구 골대에 익숙함에 따라 광고를 모방하기 쉬울 것이다"며 "따라서 아이들의 질식사 가능성을 높이므로 해당 광고가 규정을 위반했다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몬델리즈는 안전하지 않은 행동을 유도하는 광고를 제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몬델리즈 대변인은 "이번 판결에 대해 유감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몬델레즈는 "해당 광고의 목적은 부모들이 자녀에게 더 많은 자유를 주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치즈는 부드럽기 때문에, 거꾸로 먹는다고 질식할 위험이 증가하지 않는다"며 "음식을 삼키는 것은 몸의 위치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했다.

이어 "사전 광고 승인 기구인 '클리어캐스트'(Clearcast)와 방송 전 이미 신중하게 협의했다"며 "주로 어른들(부모들)이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시간대에 방송했으므로, 아이들에 노출될 가능성이 적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책임 있는 광고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영국 규정을 준수하도록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jeamin3@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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