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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금리발 쇼크...한국 금융시장도 요동(종합)

입력 2022.01.19. 17:35 댓글 0개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864.24)보다 21.96포인트(0.77%) 내린 2842.28에 마감한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43.94)보다 10.04포인트(1.06%) 내린 933.90,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90.1원)보다 1.6원 오른 1191.7원에 마감했다. 2022.01.19.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난영 이승주 이주혜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가 예상보다 더 빨라질 것이라는 공포가 커지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1800원대까지 내려가며 안정세를 보이는 듯 했던 원·달러 환율은 1195원을 넘어서며 1200원대 진입을 시도했고, 국고채 3년물 금리도 4거래일 연속 2%대를 지속했다.

미 국채 금리 급등에 코스피가 또 1% 가까이 빠지는 등 2840선으로 주저 앉았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90.1원)보다 1.6원 오른 1191.7원에 문을 닫았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4.9원 오른 1195.0원에 문을 열었다. 장 시작 직후 다시 소폭 내려가면서 1190원대 초반에서 등락했다. 1200원을 돌파했던 원달러 환율은 1180원대까지 내려 섰으나 미국의 긴축 우려가 커지면서 3거래일 연속 1190원대를 지속했다.

미 조기 긴축으로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상승하자, 국내 3년물 국채 금리도 4거래일 연속 2%대를 지속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채 3년물 금리는 전장(2.127%)보다 0.054%포인트 하락한 2.073%로 마감했다. 3년물 금리는 전날 2.127%로 마감하면서 2018년 6월 26일(2.148%)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3년물 금리는 4거래일 연속 2%대를 지속하고 있다. 2년물은 1.889%로 1.9%대 아래로 내려갔고, 1년물도 1.433%로 전 장 보다 소폭 내렸다.

5년물 국채 금리는 0.032%포인트 하락한 2.301%에 마감했다. 오전 장에서는 2.335%로 지난해 11월 1일(2.376%)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으나 오후 들어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10년물 금리도 2.537%로 전장보다 0.016%포인트 하락했고, 20년물 역시 2.502%로 0.014%포인트 내렸다.

국채 금리가 최근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것은 연준의 조기 긴축 시사로 미 국채 금리가 오른 영향이다. 18일(현지시간)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은 전장 1.809%에서 1.872%로 상승 마감하며 2020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도 17일 1.003%로 지난 2020년 2월 이후 처음으로 1%를 돌파한 후 이날도 1.044%로 마감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 국채 금리와 국내 국채 금리는 동조화 현상을 보이기 때문에 미 국채 금리 급등시 국내 국채 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는다.

이는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이르면 1월에도 인상할 수 있다는 시장 전망이 나온 영향이다. 연준의 첫 기준금리 인상 시점과 긴축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불안감을 더 키우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3월 첫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는 등 올해 모두 4차례 올릴 것으로 내다 봤으나 6~7차례 인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 연준이 오는 25~26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첫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으며 한번에 0.5%포인트도 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이 앞서 지난달 FOMC에서 테이퍼링을 가속화하면서 3월 중순 자산매입을 마무리 하기로 결정했지만 1월 테이퍼링이 종료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며 "또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는 3월 금리인상 확률이 95.3%까지 상승하면서 시장은 3월 금리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3월 0.5%포인트 인상하는데 이어 5월과 6월까지 연속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한국도 추가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반영되면서 시장은 올해 말 기준금리가 1.5%까지 인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여기에 정부가 14조원 규모의 추경 규모가 공식화 되고 지난해 초과세수를 국채 상환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기대도 사라지면서 수급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 당분간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미 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에 가상화폐 시장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73% 내린 5029만5000원에 거래됐다. 빗썸에서는 24시간 전보다 0.22% 내린 5025만6000원을 나타냈다. 코인마켓캡이 집계한 글로벌 시세 평균은 24시간 전보다 1.26% 내린 4만1751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 이더리움은 업비트에서 전일 대비 2.25% 내린 373만5000원, 빗썸에서는 24시간 전보다 1.53% 내린 373만1000원에 거래됐다. 코인마켓캡이 집계한 글로벌 시세 평균은 3103달러로 24시간 전보다 3.12% 내렸다.

미 국채 금리 상승으로 뉴욕증시가 부진을 보이자 코스피도 1% 가까이 빠지는 등 약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최근들어 연일 1% 안팎으로 급락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864.24)보다 21.96포인트(0.77%) 내린 2842.28에 마쳤다. 23.90포인트(0.83%) 내린 2840.34에 출발한 지수는 오전 중 하락과 상승을 오갔다. 오후께 접어들면서 하락폭을 키워가더니 마감 1시간을 앞두고 1%대로 확대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나홀로 270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90억원, 48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943.94)보다 10.04포인트(1.06%) 내린 933.90에 마감했다. 지수는 9.56포인트(1.01%) 하락한 934.38에 출발했다. 오전 중 상승과 하락을 오가기도 했지만 정오께 지나면서 하락세가 1%대로 점차 커졌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은 나홀로 439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7억원, 262억원을 팔아치웠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오전 중 반발매수가 유입되면서 상승하기도 했지만 터키에서 송유관이 폭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유가 상승 압박이 가중된 것 같다"며 "LG에너지솔루션 청약 마감일에 수급 불안이 이어진 것도 주가 하방 압력이 확대된 배경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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