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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한·GCC, 경제성장 동반자"···한·GCC FTA 협상 재개 합의(종합)

입력 2022.01.19. 17:28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문 대통령, GCC 총장 접견…한·GCC FTA 협상 재개 합의

10년 이상 멈췄던 FTA 협상…문 대통령 방문 계기 재개

GCC와 협력 강화 기반 마련…수소·의료 분야 협력 기대

[리야드=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영빈관 접견실에서 나예프 알하즈라프 걸프협력회의(GCC) 사무총장을 접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1.19. bluesoda@newsis.com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서울=뉴시스] 김태규 김성진 안채원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각) 나예프 알하즈라프 걸프협력회의(GCC)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10년 이상 중단됐던 한·GCC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에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 리디야의 한 시내호텔에 마련된 나예프 총장과의 접견 자리에서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한·GCC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접견 자리에는 우리 측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 박준용 주(駐)사우디 대사,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김형진 국가안보실 2차장이 참석했다.

GCC 측에서는 나예프 총장을 비롯해 압둘라흐만 알 하르비 협상 총괄대표, 바드르 알파름 미디어전략커뮤니테이션 고문, 술라니만 알 안베르 사무총장 보좌관이 함께했다.

접견에 앞서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나예프 총장과 한·GCC FTA 협상 재개를 선언했다. 이를 문 대통령이 나예프 총장 접견 자리에서 이를 공식 확인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한국과 GCC 각국은 상호보완적인 경제구조를 갖고 있으며 호혜적 동반자 관계를 통해 경제 발전과 공동번영을 이뤄왔다"면서 "한국은 전체 원유수입량 61%를 GCC 회원국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GCC의 주요 인프라 건설에 한국의 우수한 건설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며 "GCC와 한국은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와 경제성장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리야드=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영빈관 접견실에서 나예프 알하즈라프 걸프협력회의(GCC)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있다. 2022.01.19. bluesoda@newsis.com

문 대통령은 "GCC와 한국의 협력은 이제 보건·의료, 과학기술, 국방·안보, ICT(정보통신)와 지적재산권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며 GCC와의 협력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오늘의 만남을 통해 양측 공동 번영을 위한 미래 협력 기반이 더욱 단단하게 구축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나예프 총장은 "한국과 GCC는 그간 역내 안보와 안정을 추구한다는 하나의 목표와 원칙과 기조 아래 특별한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면서 "양국 간의 관계는 양측 모두에 호혜적인 관계"라고 말했다.

이어 "양국 간에 2014년에 체결된 MOU(양해각서)를 기반으로 협력이 조금 더 체계적으로 발전하고 있었다"며 "2018년과 2020년 공동계획도 마련했고, 그런 계획 아래 앞으로 2027년까지 갈 수 있는 새로운 단계를 준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GCC FTA는 2007년 첫 협상이 시작된 이후 2009년까지 3차례 공식 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2010년 1월 협상이 중단됐고, 10년 이상 협상 재개를 위한 적절한 계기를 찾지 못했었다. 문 대통령의 중동 방문 계기에 재개에 합의했다.

특히 정부는 한국이 다른 나라들과 달리 GCC와 FTA 협상 재개를 처음 공식화 한 것이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GCC는 2010년 당시 미국·중국·일본·유럽연합(EU)들과도 FTA 협상을 중단했지만 공식적으로 협상 재개를 선언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리야드=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영빈관 접견실에서 나예프 알하즈라프 걸프협력회의(GCC) 사무총장을 접견, 인사 하고 있다. 2022.01.19. bluesoda@newsis.com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GCC와) EU, 중국, 일본 등과 같은 주요국과는 아직 협상 재개가 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와는 정식으로 협상 재개 선언이 이번 (대통령 방문) 계기에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GCC는 이번 FTA 협상 재개 합의에 따라 가능한 빠른 기간 내 협상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올해 1/4분기 중 협상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걸프협력회의(GCC)는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오만·바레인 등 6개국 지역협력체다. 중동 걸프 지역 내 경제·안보협력 활동을 포괄한다. 한국의 대(對) 중동 교역의 78% 이상이 GCC 국가들과 이뤄지는 등 핵심 교역 대상국이다. 2020년 기준 GCC 교역액은 466억 달러, 중동 교역액은 594억 달러에 달한다.

청와대는 이번 협상 재개로 중동 지역의 거대 경제권인 GCC국가와도 협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산업구조 개편 움직임에 있는 GCC국가들과 수소, 신재생에너지, 의료·바이오 등 차세대 기술 협력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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