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광주시교육감 후보들, 출마선언 줄줄이 연기

입력 2022.01.18. 15:35 수정 2022.01.18. 17:33 댓글 0개
박혜자 전 의원 이어 이정선 전 총장 일정 변경
화정동 아이파크 참사 인한 추모 분위기 ‘동참’

설 연휴 전 공식 출마 선언을 한 뒤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예정이었던 광주시 교육감 출마후보자들의 출마 선언이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

최근 전국적으로 공분을 사고 있는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로 인한 실종자 5명도 찾지 못한 상황 속에 선거 출마를 하겠다는 선언 자체가 적절치 않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다.

광주시 교육감 출마를 준비 중인 박혜자 전 의원은 18일 광주시교육청에서 출마 선언을 통해 그동안 준비해왔던 교육 비전과 정책 등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었지만 출마선언식을 무기한 연기했다.

박 전 의원은 "서구 아파트 붕괴 참사로 인한 실종자의 무사 귀환과 고인에 대한 애도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며 참사가 수습되기 전까지 공식 출마 선언은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교육감 선거에서 아쉬운 고배를 마셔야 했던 이정선 전 광주교대 총장도 19일 예정된 출마선언식을 24일로 연기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이 전 총장 측도 "화정 아이파크 참사에 대한 추모가 먼저"라며 "우선 다음 주 월요일로 출마 선언을 연기하기로 했지만 현재로선 유동적이라고 봐야 한다"고 변경 가능성을 시사했다.

대선에 이어 곧바로 치뤄질 지방선거에 나설 후보자들에게는 설 연휴를 전후로 시작되는 '밥상 민심'에 오르내리려면 늦어도 이달 중으로 공식적인 출마 선언을 해야만 한다.

교육감 선거의 경우 정당 공천을 받지 않는 선거 특성상 유권자들에게 이름을 알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각 후보자마다 출마 선언에 큰 무게를 둘 수밖에 없지만 현재와 같은 상황 속에서 자칫 출마 선언이 '득보다 실이 많은' 역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화정 아이파크 참사가 조기에 수습될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다는 점에서 마지노선으로 삼았던 '1월 출마선언'을 두고 후보자들의 고심은 갈수록 커지게 됐다.

한 후보자 측은 "기존에 나온 후보들의 경우 이미 어느 정도 인지도 쌓고 있지만 새롭게 도전하는 이들에게는 SNS 등을 제외하고는 공식적으로 유권자들에게 우리도 뛰고 있다고 알릴 방법이 없다"며 "예비후보로 등록을 해도 선거법상 선거사무실 외에는 현수막을 내걸 수도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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