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크레인 붕괴·낙석···2차 사고 불안에도 대피계획은 '아직'

입력 2022.01.18. 15:10 댓글 4개
자문회의서 '타워크레인 매우 위험' 결론
145m 높이·전도방향 예상 불가
주민대피는 1곳뿐·터미널 대책 미비
인근 상가 "어떤 이야기도 못 들어"
18일 서구 유스퀘어버스터미널 뒤편으로 붕괴사고가 발생한 화정 아이파크 아파트가 세워져있다. 버스터미널과 화정 아이파크 공사장은 왕복 5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인접해있다.

5명의 실종자에 대한 수색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에서 타워크레인 전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2차 사고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관할 자치단체에서는 인근 상가 등 시설에 대한 대피 및 안전계획을 마련하는데 '뒷짐'으로 일관, 인명 피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안전대책 수립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18일 소방당국과 서구청, 붕괴 현장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가 진행한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붕괴아파트 현장에 설치된 타워크레인의 상태가 매우 위험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아파트 건축에 사용되던 타워크레인은 현재 붕괴 때 충격으로 브레이싱(건물 외벽과 연결하는 지지대) 3개가 이탈된 상태다.

붕괴 건물에서 낙석도 잇따라 위험한 상황이다. 소방당국은 지난 16일 오후 강풍으로 총 7회의 낙하물이 발생, 작업인원이 철수와 수색재개를 반복했다. 앞서 15일 오후에도 붕괴건물에서 낙석이 발생해 수색구조작업이 중단했다.

이런 상황인데도 서구청은 2차 붕괴에 대한 대피 계획을 아직 세우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붕괴사고 지점과 약 50m거리에 위치한 주택 1곳에 대피공고를 내리긴 했지만, 상가건물과 터미널 등 시설에 대한 대책은 마련하지 않고 있다.

서구청 관계자는 "위험구역(사고지역 100m반경)에 속한 주택은 한곳 뿐이라 그곳 주민들을 대피시킨 상태"라며 "상가건물의 경우는 아직 현대산업개발 측과 영업 중단 시의 피해보상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스퀘어와 고속버스를 사고 현장에서 보다 먼 곳에 주차하기로 협의를 마쳤다. 별도의 대피 계획은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현장 인근에서 만난 한 자영업자는 "주택 거주민들에는 문자도 보내고 대피시켰다지만, 비슷한 위치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주민들에게는 사고 발생 일주일이 지나도록 대피와 관련된 어떠한 이야기도 꺼낸적 없다"고 걱정을 드러냈다.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유모(49)씨는 "피해 여부가 칼로 자르듯 구분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만일 2차 붕괴가 일어난다고 가정하면 우리 아파트도 피해를 볼 것 같아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유스퀘어에서 만난 시민 고모(52)씨는 "터미널을 나와 고개를 들자 바로 이번에 붕괴사고가 난 아이파크 빌딩과 타워크레인이 보여 깜짝 놀랐다"면서 "붕괴사고가 사람이 많은 곳까지 번지지 않아 불행 중 다행인데, 언제 다시 무너질지 몰라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소방당국은 자문회의 결과가 나온 17일부터 기울어진 타워크레인을 와이어로 고정하며 안전성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붕괴가 일어난 옹벽 구간은 추가 붕괴 위험에 대비해 계측기를 설치, 진동과 소음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는 방침이다.

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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