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칼럼> 광주 현지법인 광주신세계

입력 2022.01.13. 10:51 수정 2022.01.13. 20:15 댓글 0개
김현수의 무등칼럼 무등일보 서울취재본부 부장 대우

광주신세계는 1995년 8월 25일 개점했다.

개점 당시 광주신세계는 광주·전남 시도민들에게 '광주 현지법인'이란 점을 유난히 강조했다.

'현지법인'은 기업이 위치한 지역에 법인을 설립하는 경우다.

대기업 계열사는 광주에 있어도 법인이 서울에 소재하면 법인세 등 각종 세금은 서울에 납부한다.

그런데 광주신세계는 당시로는 보기 드물게 광주 현지법인이라 세금을 광주에 냈다.

그래서 지역민들에게 현지법인이란, 광주신세계가 번 돈이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지 않고 지역에서 유통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광주신세계도 이를 강조하기 위해 홈페이지 첫 화면에 '광주 현지법인 광주신세계'라고 적었다.

신세계백화점 광주점이 아니라 현지법인인 탓에 주식시장에도 광주신세계로 상장됐다.

또한 신세계백화점 주거래 은행은 신한은행이지만, 광주신세계는 현지법인 답게 광주은행이다.

'광주 현지법인'이란 여섯 글자는 시도민들에게 애향심을 불러왔다.

시민들은 집 앞의 다른 백화점 놔두고 광주신세계로 달려갔다.

백화점이 버스터미널 인근이라 전남에서 올라오는 도민들도 신세계를 적극 애용했다.

최근 '멸공' 논란의 당사자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지난해 9월 자신이 보유한 광주신세계 주식을 매도한 사실이 다시 조명 받고 있다.

정 부회장은 40억여 원의 광주신세계 주식을 신세계에 2천 200억여 원에 매각했다. 수익률은 무려 5천400%였다.

광주신세계 대주주인 정 부회장이 주식을 대량 매각하자, 주식이 급락해 개인 투자자들의 손해를 보게됐다.

정 부회장은 주당 27만4천200원에 매각했으나, 13일 오전 현재 광주신세계 주가는 17만7천원이다.

대주주가 대량의 주식을 매각하고 나가자 광주신세계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조성됐다.

당시 소액주주들이 이와 관련된 소송을 제기했으나 법원은 정 부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최근 온라인에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정용진이 41억으로 2285억 번 방법'이라는 글이 확산되고 있다.

정 부회장은 광주·전남 시도민들이 26년째 애향심으로 키워온 광주 현지법인 광주신세계로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

시도민들이 이런 꼴을 보려고 광주신세계를 그렇게 애용했나 싶다.

김현수 서울취재본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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