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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클럽맨·전력 보강···김종국 감독의 자신감·책임감

입력 2022.01.06. 16:49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선수·지도자 생활 모두 타이거즈에서만 한 '원 클럽맨'

"팀에 대해 잘 알고 있어 자신감"

나성범 영입 등 구단의 전폭 지원…"책임감도 느껴"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6일 오후 광주 서구 기아자동차 오토랜드 대강당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 취임식에서 유니폼을 입은 김 감독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2022.01.06.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 김희준 기자 = 김종국 신임 KIA 타이거즈 감독이 자신감과 책임감을 동시에 안고 사령탑으로서 첫 발을 뗀다.

2021시즌을 마친 뒤 KIA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종국 감독은 6일 광주 서구 기아 오토랜드 광주 대강당에서 취임식 및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해 12월 KIA 감독으로 선임된 이후 처음으로 나선 공식 석상이다.

김 감독은 취임식 자리에서 기대감과 자신감, 책임감과 부담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원 클럽맨' 출신 감독이라는 특징과 구단의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대한 것이다.

그는 선수, 지도자 생활을 모두 KIA에서만 했다. 20년이 넘는 세월을 타이거즈 소속으로 지냈다.

1996년 1차 지명으로 KIA의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한 김 감독은 2009년 은퇴할 때까지 KIA에서만 뛰었다.

은퇴 뒤 지도자 생활도 KIA에서만 했다. 여러 보직을 두루 거쳤고, 2021시즌에는 작전·주루 코치로 일하다 지난해 5월부터 수석코치를 맡았다.

원 클럽맨 출신 감독은 팀을 잘 파악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최근 성공 사례도 있다. LG 트윈스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한 뒤 LG에서만 코치 생활을 하다 사령탑에 오른 류지현 감독은 사령탑 데뷔 첫 해인 2021시즌 팀을 정규리그 3위에 올려놨다.

김 감독은 이런 부분에서는 자신감을 느끼고 있다. 한 팀에서 차근차근 지도자 생활을 한 뒤 오르게 된 감독 자리라 기대도 크다.

그는 "원 클럽맨은 팀에 대한 자부심이 워낙 크다.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있다는 것은 이점"이라고 전했다.

이어 "선수들의 장단점 뿐 아니라 마음까지도 어느정도 다 알고 있다. 어린 선수들은 신인 때부터 같이 한 경우도 있다"며 "가까이 다가가 이야기하고, 형 같이 대할 것이다. 필요할 때는 단호하게 하겠지만, 소통을 많이 하는 부드러운 감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취임식에서 유니폼을 입을 때 이전과는 다른 감정을 느꼈다는 김 감독은 "1996년 타이거즈에 입단했을 때보다 더 긴장되고 설레는 유니폼 착용식이었다"면서 "감개무량하고, 벅찬 마음이 있었다"고 설레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팀 전력이 강화된 것도 김 감독이 기대감과 자신감을 품는 부분이다. KIA가 지난 시즌 9위에 그쳤지만, 김 감독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내세우며 자신감을 보였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6일 오후 광주 서구 기아자동차 오토랜드 대강당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 취임식에서 최준영 대표이사가 모자를 씌워주고 있다. 2022.01.06. hgryu77@newsis.com

2021시즌을 마친 뒤 대표이사, 단장, 감독을 모두 교체하며 쇄신 의지를 드러낸 KIA는 전력 보강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6년 최대 150억원을 들여 이번 겨울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힌 나성범을 붙잡았고, 미국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에이스 양현종에게 투수 FA 최대 규모인 4년 최대 103억원을 안겼다.

김 감독은 "양현종이 합류하면서 국내 투수진이 안정됐다. 2명의 외국인 투수가 힘을 합치면 선발 로테이션은 안정적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지난 시즌 홀드왕 장현식, 지난해 30세이브를 넘긴 정해영이 불펜에 있다. 박준표, 유승철 등이 가세해 투수진이 전반적으로 지난 시즌보다 좋아졌다"고 분석했다.

야수 쪽에 대해 김 감독은 "최원준이 군에 입대해 공백이 생겼지만 나성범이라는 클러치히터가 들어왔다. 중견수 소크라테스 브리토, 우익수 나성범이 합류하면서 외야진이 좋아졌다. 내야진은 무한경쟁 체제"라며 "야수진도 탄탄해진 느낌이 든다"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전력이 상승한 만큼 올해 성적이 지난 시즌보다는 좋아질 것이다. 그래서 포스트시즌에 갈 자신이 있다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원 클럽맨이라는 수식어와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에 책임감과 부담감도 동시에 느낀다.

김 감독은 "팀에 대한 자부심이 큰 만큼 부담도 많이 된다. 원 클럽맨 출신 감독이 새롭게 오는 감독보다 부담이 클 것이라 생각한다. 나도 그렇게 느낀다"고 털어놨다.

그는 "선수들을 너무 잘 알기에 매조지지 못할 때도 있을 것 같다"고 우려하면서 "하지만 단호해야 할 때는 단호하게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취임 선물'에 대해 김 감독은 "구단에서 지원을 많이 해주셨고, 기대를 많이 하신다는 생각도 든다"며 "투타 기둥이 되는 나성범, 양현종이 와서 기대도 되지만 책임감도 느낀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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