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청

쌀쌀하지만 소롯한 햇살, 나주 남평역 근교 여행

입력 2021.12.02. 12:14 댓글 0개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나주 남평으로 여행을 떠나볼 건데요!

쌀쌀하지만 그래도 소롯한 햇살을 느낄 수 있는 남평역 근교여행 함께 하시죠!

남평역 - GGT POT - 왕손짜장

남평역

첫 번째 코스는 남평역입니다.

남평역은 전라남도 나주시 남평읍 광촌리에 위치한 역사로, 현재는 운영하고 있지 않지만 국가등록문화재 제299호로 등록되어 있는데요!

1956년에 지어진 나주 남평역은 1930년 12월 간이역으로 시작하였으며, 1950년 여수·순천사건 때 역사를 잃어 신축한 건물이라고 합니다.

곽재구 시인의 <사평역에서>의 작품 배경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이것은 90년대 ‘TV 문학관’에서 <사평역에서>를 소개할 때 이 남평역이 배경으로 쓰여 이렇게 알려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

실제 배경이 된 곳은 광주에 위치한 남광주역이라고 해요 :)

그렇지만 시를 소개할 때 배경으로 쓰일 만큼 남평역은 시의 분위기와 정말 잘 어울리는 기분이 들었는데요~

남평역의 풍경과 곽재구 시인의 <사평역에서>를 잠시 감상해보시죠!

사평역에서  - 곽재구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주었다

내면 깊숙이 할 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 두고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

한 두릅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래 앓은 기침소리와

쓴 약 같은 입술담배 연기 속에서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그래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아픔도 다 설원인데

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창을 달고

밤열차는 또 어디로 흘러가는지

그리웠던 순간들을 호명하며 나는

한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주었다.

어떠신가요? 현재 역사 안으로 들어가볼 수는 없었지만 창문 너머로 본 역사 내부에서 저는 사평역을 느껴볼 수 있었답니다 : )

남평역 근처에는 이렇게 옛 철교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더 이상 운영되지 않는 역이라고 하면 왠지 으스스한 기분이 들 것이라 생각했는데...

햇살을 받은 남평역은 오히려 평화롭고 한적한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

또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일행들과 거닐며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눈다거나 역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소소한 행복감을 가질 수도 있었어요~

날씨 좋은 날, 어디를 가야할지 고민하신다면 광주 근교에 위치한 남평역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요?

GGT POT

운영시간 : 10시 ~ 21시

(마지막 주문 - 20시 10분)

연중무휴

다음 코스는 남평역에서 차로 약 5분 거리에 위치한 카페 GGT POT입니다.

사진을 찍은 시기가 10월 말이라서 은행잎이 노랗게 변하진 않았지만..!

초록색 나뭇잎들 사이로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식사 또는 차를 마실 수 있는 브런치 카페인데요.

넓은 마당과 내,외부에 정말 많은 좌석들이 먼저 눈에 들어왔어요!

그 좌석들이 하나하나 예뻐서 사장님께서 정말 정성스럽게 가꾸셨구나~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ㅎㅎ

그리고 이렇게 직접 액을 만들어 판매하시더라고요 ^^

종류도 많았어요 ㅎㅎㅎ

어린이들을 위한 용품들도 있었어요 ㅎㅎ

정말 귀엽죠???

다양한 빵과 피자를 판매하고 있었는데요~

사장님께서 피자가 정말 맛있다고 하셨는데...

저희는 다른 곳에서 밥을 먹기로 해서ㅠㅠ

아쉽지만 카페라떼, 매실차, 라즈베리치즈케이크를 시켰답니다ㅎㅎ

날씨가 좋아서 야외 테라스에 앉았어요 (●'◡'●)

따뜻한 음료와 시원한 바람이 만나니 이런 힐링이 또 따로 없더라고요~

엄마와 함께 갔는데 엄마가 케이크가 정말 맛있다고 하셨어요!

원래 이런 디저트류를 잘 안 드시는데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니 제 기분이 다 뿌듯했답니다 ^^

다 먹고 난 후에는 카페 옆에 있는 가로수길을 걸었는데요.

여유로운 차 한 잔과 산책은 언제나 환영이죠!

한가로운 하루를 보내고 싶으시다면 GGT POT에서 차와 식사를 함께 하며 남평의 풍경을 감상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왕손짜장

마지막 코스는 왕손짜장입니다.

왕손짜장은 사장님께서 직접 수타면을 쳐서 만든 짜장면과 짬뽕이 인기인 남평역 맛집입니다.

메뉴는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맛있는 음식이 한가득~

저희도 짜장면 1개, 짬뽕 1개를 시켜보았는데요 ^^

완전 기대되더라고요 ㅎㅎ

이렇게 면발이 들쑥날쑥한 것이 수타면의 매력이겠죠?

맛있었어요 (╹ڡ╹ )

그리고 일반 면처럼 뚝뚝 끊어지지 않고 쫄깃쫄깃하고 조금 더 단단한 식감이었어요~

짜장면이나 짬뽕을 먹을 때 느끼기 쉽지 않은 씹는 맛도 즐길 수 있었습니다 ㅎㅎ

이렇게 광주에서 금방 다녀올 수 있는 나주 남평을 여행해보았습니다.

특별한 조형물이나 축제는 없지만 그 자체로도 이미 아름다운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라 일상을 살아가느라 채우지 못했던 마음의 여유를 채울 수 있는 여행이었습니다.

한가로운 가을의 하루를 보내고 싶으시다면 나주 남평 여행을 추천합니다 :)

# 관련키워드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