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텃밭 아니다" 이재명 광주·전남 대장정 마무리

입력 2021.11.29. 17:36 수정 2021.11.29. 17:59 댓글 1개
조선대서 대학생 대상 특강 진행
마지막은 영광서…李李 만남 불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9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조선대학교 사회과학대 강당에서 정치외교학과 초정으로 '청년 대학생들과의 대화'를 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9일 영광을 끝으로 지난 25일부터 이어진 4박 5일간의 광주·전남행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를 마쳤다. 이 후보는 분 단위로 광주와 전남 전역을 촘촘히 훑는 강행군을 통해 시장 바닥 민심부터 지역 청년들까지 만나며 '텃밭'이라고 불리는 광주·전남 표심을 다잡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목포, 순천, 여수 등 곳곳을 도는 내내 구름 인파를 몰며 흥행에는 성공했다는 평가지만 이낙연 전 대표와의 동행은 최종 불발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 후보는 29일 오후 영광터미널에서 시민을 만나는 것을 끝으로 광주·전남 대장정 일정을 마무리했다. 고(故) 이광영씨 빈소를 찾기 위해 본래 일정보다 하루 빠른 지난 25일 광주를 찾은 이 후보는 목포와 순천, 여수, 나주 등을 광주와 전남 곳곳을 돌며 거리에서 지역 표심을 다졌다.

전날 16개 공공기관 본사가 있는 나주혁신도시를 찾은 이 후보는 공공기관 직원, 시민들과 격의 없는 타운홀 미팅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혁신도시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깊게 듣는가 하면 국가균형발전과 '혁신도시 시즌2'에 대한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저는) 중앙집권 보다는 균형발전이 국가의 성장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며 "여러분과 함께 균형발전하는 나라, 모두가 기회를 함께 나누는 나라를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장정 마지막날인 이날 이 후보는 오전 대선 D-100일을 맞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전국민 선대위 회의'를 주재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이 후보는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초청으로 열린 '청년 대학생들과의 대화'에 참석하기 위해 조선대로 이동해 '지방대학과 청년·대학생의 삶'을 주제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젠더 갈등, 성소수자 문제, 기본소득 등 다양한 주제를 던진 청년들에게 대선후보로서의 정책, 구상 등을 밝혔다. 이 후보는 동성애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 성적 취향으로 차별해선 안 된다"고 답했고 차별금지법에 대한 질문에는 "논쟁과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사회적 합의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또 이 후보는 "지금 청년들이 저성장 상황에 노출돼있다. 저희 세대는 성장하는 사회라 도전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성장이 정체돼 경쟁이 격렬해졌다"며 청년기본소득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대학생들과의 대화를 마친 이 후보는 광주·전남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이낙연 전 대표의 고향인 영광을 찾았다. 경선에서 경쟁했던 이 전 대표와의 극적인 만남 가능성이 관측됐지만 끝내 성사되지는 않았다. 다만 영광이 지역구인 이개호 민주당 의원과 지역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해 분위기를 띄웠다. 지지자들과 시민들의 구름 인파와 환대로 일대 거리가 마비되기도 했다.

이 후보도 이 전 대표를 향해 존중을 표했다. 이 후보는 "영광 굴비 한 두름을 샀는데 구워서 맛있게 먹으며 영광을 생각하고, 영광군이 낳은 이 전 대표를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광이 낳은 대한민국 정치의 거물 이 전 대표를 제가 잘 모시고, 유능한 민주당으로 더 새로운 정부로 더 나아진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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