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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상현 감독, 김사니 대행과 악수 거부···"그냥 흘리고 싶다"
입력 2021.11.27. 18:26 댓글 0개기사내용 요약
상황 설명 요청에 언급 자제
[화성=뉴시스] 권혁진 기자 = 프로배구 V-리그에서 경기 전 수장들이 손을 맞잡고 서로를 격려하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다.
하지만 27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IBK기업은행전은 감독들의 인사 없이 시작됐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이 김사니 IBK기업은행 감독대행을 의도적으로 피했기 때문이다. 한국배구연맹(KOVO) 규정에 저촉되는 일은 아니다 .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차 감독은 당시 상황을 설명해달라는 요청에 "나도 부탁을 드리겠다. 배구인으로서 할 말도 많고, 여러 생각도 있는데 (언급을 하면) 경기와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갈 수 있다"면서 언급을 자제했다.
속내를 드러내진 않았지만 최근 불거진 IBK기업은행 논란의 중심에 있는 김 감독대행과 반갑게 마주하기 어렵다는 표현법인 것으로 보인다.
감독 간 교류없이 경기를 치른 것은 분명 이례적이다. 그만큼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고 있다. 하지만 차 감독은 끝까지 말을 아꼈다. 차 감독은 "이해를 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냥 흘리고 싶다. 그냥 넘겨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차 감독보다 먼저 기자회견에 임한 김 감독대행은 차 감독의 악수 거부에 "잘 모르겠다.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런 상황이 만들어졌다"면서 추후 전화를 걸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취재진으로부터 김 감독대행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차 감독은 "아직 통화를 안 했으니 전화가 오면 그때 이야기를 해보겠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크게 동요하고 싶지 않다"며 김 감독대행의 통화 시도 언급에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본인이 지도하는 팀의 일은 아니지만 배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마음이 불편한 것은 차 감독 또한 마찬가지다. 오죽하면 배구 기사로 하루를 열었던 일상적인 스케줄까지 바꿨을 정도다. "지금 편한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는 차 감독은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정리가 바르게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령탑 간 흔한 눈인사 없이 시작한 경기에서 GS칼텍스는 세트스코어 3-0(25-23 25-23 25-15) 완승을 거뒀다.
차 감독은 "위기도 있었고, 우리 플레이를 가져가기도 했는데 전반적으로 잘 풀었다. 권민지가 선발 선수로 바뀌어가고 있는데 블로킹, 공격을 자신있게 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kwo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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