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추운 겨울도 이제 끄떡 없어요"

입력 2021.11.26. 15:03 수정 2021.11.26. 16:20 댓글 0개
[사랑의 공부방 171호]
투병생활 외할아버지·생계 책임지는 어머니
열악한 집안 환경…쓰레기 수북·수납장 없어
김양의 소원 "따뜻한 침대 위에서 자고파"
사랑방미디어와 무등일보, 광주재능기부센터의 사회공헌활동인 사랑의 공부방 만들기 171호 공사를 통해 김양의 방에 침대가 설치됐다.

"꼭 궁전 속 공주방 같아요. 침대는 물론 전기장판도 생겨서 따뜻하게 잠을 잘 수 있게 돼 행복해요."

사랑방미디어와 무등일보, 광주재능기부센터가 힘을 모아 어려운 가정의 공부방을 만들어주는 사업인 '사랑의 공부방 만들기' 171호가 탄생했다. 이번 '사랑의 공부방 만들기' 주인공은 중학교 2학년 김모양.

김양은 폐암으로 투병생활 중인 외할아버지와 집안 생계를 책임지느라 밤낮없이 일하는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아버지는 이혼 후 양육비를 지원하지 않는 등 연락이 잘 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사랑의 공부방 만들기 공사를 통해 김양의 집에 수납장이 마련됐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김양은 방치된 상태나 다름 없었다. 어머니는 공단에서 하루 12시간씩 2교대로 일을 하느라 잠을 제대로 잘 시간조차 없을 뿐더러 육체적인 피로감이 누적돼 집안일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집안에 쓰레기는 점점 쌓여갔고 정리되지 못한 옷들은 방 이곳 저곳에 널려 있는 등 상황은 심각해져만 갔다.

쾌적하지 않는 환경 속에서 투병생활을 하던 외할아버지는 집안에 수북히 쌓여있는 먼지로 인해 치료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어려운 집안 사정을 알고 있던 김양은 남몰래 침대를 갖고 싶다는 꿈은 꿨지만 섣불리 이야기할 수 없었다.

사랑의 공부방 171호에 선정된 김양의 집에 수납장을 설치하고 있다.

항상 딸과 손녀의 곁에 있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안고 있던 어머니와 외할아버지는 '사랑의 공부방 만들기' 사업을 통해 조금이나마 근심을 덜게 됐다.

김양의 사연을 접한 사랑방미디어와 무등일보, 광주재능기부센터가 이번 사업을 통해 김양의 소원이었던 침대와 전기장판 등을 구입해 설치해줬기 때문이다.

또한 김양이 식사를 거르는 일이 없도록 간편식과 전자레인지를 구입해 설치하고 수납함과 TV 장식장을 구입해 집안 곳곳에 두는 등 정리정돈 문제까지 해결했다.

새단장 된 집을 구경하던 김양은 궁전 속의 공주방을 보는 것 같다며 뛸 듯이 기뻐했다.

김양의 어머니와 외할아버지는 "일로 인한 피곤함과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딸과 손녀에게 신경을 써주지 못해 늘 미안했다"며 "이번 사랑의 공부방 만들기 공사를 통해 화목한 가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사랑의 공부방 만들기 공사에 도움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예지기자 foresigh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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