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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위드코로나라도 개인방역은 좀 더 지키자
입력 2021.11.25. 17:10 수정 2021.11.25. 20:16 댓글 0개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를 맞아 그동안 하지 못했던 모임을 하거나 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늘어나는 등 서서히 코로나를 맞이하기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
위드 코로나는 그동안 각종 규제로 생존의 위기를 겪어야만 했던 수많은 소상공인을 비롯해 많은 이들에겐 위안을 주고 있지만 최근 코로나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다시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을 불러오고 있다.
실제로 23일에 역대 처음으로 일일 확진자 4천명을 돌파한 데 이어 24일에는 그보다 많은 4천256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지역 감염 확장세는 무섭기만 하다.
이미 일부 지자체에서는 정부를 향해 사적모임 인원 제한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지자체만의 노력으로는 지금의 확장세를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주변을 살펴보면 코로나에 대한 경각심이 많이 풀린 것도 사실이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들에게는 '코로나에 감염돼도 감기 정도에 불과하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예전처럼 스스로 조심하는 분위기가 사라진 지 오래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서 이만큼 확진자가 나왔으면 분명 심각한 위기 상황이었을 건데 근 한 달 사이에 이 정도 수치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만큼 전반적인 기조가 바뀐 것인지 의아스러울 정도다.
그동안 오랜 고생 끝에 겨우 회복해가고 있는 일상을 다시 규제로 바꾸려는 건지 답답하다.
2년여의 시간 동안 개인 방역 준수라는 이야기를 듣고 실천해 왔을 텐데 '나 하나는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는 건 아닌지 스스로 돌아봐야 할 시간이다.
애써 찾은 일상을 좀 더 오래 유지하고 싶은 건 모두 다 같은 생각일 거라고 믿는다.
'나 하난 괜찮겠지'가 아니라 아직 코로나 백신을 못 맞은 초·중·고 학생들, 그리고 어린 자녀, 추가접종을 해야만 하는 부모님 등을 생각해보면 답이 나오지 않을까.
여전히 코로나에 걸리면 죄인이 되는 세상 속에서 가족들에게도 그 멍에를 씌우고 싶지 않다면 조금만 더 개인 방역을 지켜보자.
매일 듣는 잔소리나 꼰대같은 소리겠지만 '마스크 잘 쓰고 개인위생 철저히'라는 말은 여전히 유효한 '최고의 예방대책 '이다.
도철원 취재1부 차장
- [건강칼럼] 대화가 필요해 얼마 전 외과 동문들과 외과 교수들의 동문 이사회 모임이 있었다. 얘기는 자연스럽게 현재 의대증원 사태로 인한 전공의 사직문제로 흘러가게 되었는데, 들어보니 현재 전남대학병원의 상황은 정말 심각한 것 같았다. 예전에 외과의 한 교수당 하루 3~4건씩 하던 위암, 대장암 수술을 보조할 전공의가 없어서, 또한 마취를 해줄 전공의가 없어서 하루에 한 건도 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정형외과는 아예 정규수술은 모두 취소되고 응급수술만 하고 있다고 도 했다. 교수들이 집도하는 수술이 전공의가 없어 혼자서 하다보니 힘들고 더딘데다가 교수 혼자서 전공의가 했던 잡다한 일까지 도맡아 하다 보니 이제 곧 번 아웃 직전이라는 얘기를 들었다.의대 증원 문제로 촉발된 의료대란이 이제는 거의 임계점에 다다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도 지금 정부는 물러설 기미없이 계속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이야기만 하고 있으며 전공의들은 돌아올 기미가 없고, 학생들도 기약 없는 휴학으로 이대로 가다가는 전체 유급 직전에 있어 내년에 새로 들어올 신입생과 합해진다면 의과대학 교육은 제대로 될 수 없을 것이고, 졸업생이 없게 되면 공중 보건의나 군의관 수급에 문제가 발생하는 등 사회적 파장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다. 얼마 전에 열린 교수들의 전국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20개의 의과대학 및 병원 비상대책위원장이 참여해 3월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의했다. 병원 의료진과 직원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아직까지 대학병원 진료는 유지되고 있지만 남아 있는 이들만으로 버티는 것은 한계가 있으며,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오래지 않아 대학병원이 무너지면서 세계 최고 수준이었던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은 붕괴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필자는 작년 11월부터 정부와 의료계의 협상에서 의료계의 대표로 의정 협상단장을 맡아 정부에게 현재 붕괴되어 가고 있는 필수, 지역의료의 문제는 필수의료분야에 대한 저 수가와 함께 의료사고에 대한 과도한 형사처벌이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의대증원은 지금 해결책이 아니라고 누차 강조하였다. 또한,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에서 얘기했던 것처럼 교육 역량을 감안하여 현재 해마다 증원하고 있는 3058명의 약 10% 정도인 350명 내외로 일단 증원을 더 해보고 점차 2년에 한 번씩 재평가하여 증원 규모를 재조정 해보자고도 비공식적으로 제안하였다. 그리고 의대증원 문제는 밤샘토론을 해서라도 의정 협의체 내에서 논의하여 결정하자고 누차 강조하였다.선진국의 경우를 보면, 일본과 영국도 의대증원을 하였지만 우리나라처럼 의대 정원 조정 과정에서 의사들의 대규모 사직이나 정부의 형사처벌 공언 등 험악한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그 이유는 정원 결정 과정에서 의사들을 정책 결정에 참여시키고 합리적인 요구사항이 있으면 수용하였으며, 의대 증원을 점진적으로 하여 늘어난 의대 정원을 가르칠 교육 역량을 충분히 확보한 후에 증원을 하였고, 구체적인 예산 계획을 세워 단계적으로 예산이 얼마나 들며, 어떻게 투입할 것인지를 국민과 의사들에게 최대한 자세히 설명하였기 때문이다.지금의 의대증원 문제는 수 십년 동안 세계최고를 자랑하던 우리나라 국민건강보험의 문제점이 곪을대로 곪아 터져버린 것이다. 수 십년간 지속되던 필수의료분야에 대한 저 수가와 함께, 결과가 좋지 않은 의료행위에 대해 과도하게 형사 처벌하는 우리나라만의 특성이 이러한 필수의료 붕괴사태에 직면하게 되었고 그 문제점을 의대증원으로 해결하려고 하면서 이러한 사태가 발생했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이러한 문제점이 결국 의사 수의 증원 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지도 정부와 의료계가 허심탄회하게 논의해야 할 때이다.선진국의 경우를 보면 의료인력 수급위원회가 있어 그곳에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데이터를 수집하여 의료 인력을 결정하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너무 숫자에 매몰되지 말고 정부와 의료계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의료인력 수급 위원회를 결성하여 우리나라의료의 미래를 위하여 적정 의료 인력을 논의해야 한다.더 이상 국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속히 정부와 의료계가 협상테이블에 마주 앉기를 기대한다. 양동호 광주광역시 의사회 대의원회의장 (연합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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