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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마지막 조각' 그래미 재도전 나선다

입력 2021.11.24. 07:15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K팝 남녀 아이돌 그룹에게 롤모델 보여줘"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2021 AMA' 단체. 2021.11.22. (사진 = 빅히트뮤직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그래미가 '마지막 조각'인 것 같아요. 마치 미국 여정의 마지막 한 장인 것처럼."(미국 남성 잡지 '에스콰이어'의 '윈터(Winter) 2020/21' 커버 모델 인터뷰에서 RM)

세계적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최고 귄위의 음악 시상식 '그래미 어워즈' 수상에 재도전한다.

방탄소년단은 '그래미 어워즈'를 주관하는 레코딩 아카데미가 24일 공개한 최종 후보 명단에서 글로벌 히트곡 '버터'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마이 유니버스'로 협업한 콜드플레이의 '하이어 파워'를 비롯 토니 베넷·레이디 가가 '아이 겟 어 킥 아웃 오브 유', 저스틴 비버·베니 블란코 '론리', 도자 캣 '키스 미 모어'와 경합한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올해 3월 '제63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다이너마이트'로 같은 부분에 노미네이트됐으나, 수상이 불발됐다. 레이디 가가·아리아나 그란데 '레인 온 미'가 이 상을 가져갔다.

하지만 한국 가수 최초로 그래미 후보에 오르는 역사를 썼다. 이번 그래미 어워즈에선 수상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버터'가 올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서 10주간 1위를 차지하는 등 기세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은 그래미 어워즈와 차곡차곡 인연을 쌓아왔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그래미에 대한 열망을 처음 품은 건 연습생 시절이다. 2009년 2월 '제51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티아이(T.I.), 릴 웨인(Lil Wayne), 엠아이에이(M.I.A)., 제이지(Jay Z)가 함께 '스웨거 라이크 어스(Swagger Like Us)'를 부르는 장면을 보고 나서다.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2021 AMA 레드카펫' 단체. 2021.11.22. (사진 = 빅히트뮤직 제공) photo@newsis.com

RM은 지난해 11월 발매한 새 앨범 'BE(Deluxe Edition)'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당시 티아이, 제이지, 엠아에이가 수트를 입어 무대를 했는데 흑백 영상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멋있게 무대를 하는 걸 계속 돌려 봤어요. 그리고 그래미를 둘러싼 수많은 사건들을 지켜보면서 왜 세계 팝아티스트들이 미국 시상식인 그래미를 꿈꾸는 건 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죠. 제가 봤던 그래미 무대 중 세 손가락에 꼽힌다"고 말했다.

중고등학교 시기에 들은 음악이 깊은 인상에 남는다는 그는 "성장기에 큰 발자국을 남긴 만큼 이후 그래미를 막연하게 꿈꾸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후 지난 2019년 '제61회 그래미 어워즈'와 마침내 직접적인 인연을 맺는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당시 'R&B 앨범' 부문을 시상하러 무대에 올랐다.

아울러 2018년 5월 발표한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 앨범 패키지를 디자인한 허스키 폭스가 당시 '베스트 레코딩 패키지'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수상은 불발됐지만 후보에 오른 것 만으로도 힙합, 아시아 가수들에게 인색해 보수적이라는 평을 들어온 그래미어워즈가 철옹성을 깨나가고 있는 증거라는 분석이 나왔다.

2020년 제62회 시상식에서는 래퍼 릴 나스 엑스(Lil Nas X)와 합동 공연했다. 올해 3월 63회 시상식에서는 퍼포머로 무대에 올랐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여의도에 있는 한 고층 건물에서 사전녹화를 진행했다.

방탄소년단은 수상 여부와 별개로 내년 1월31일 열리는 그래미 어워즈 참석이 점쳐진다.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그룹인 만큼, 주최 측에서 주목도를 위해 섭외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그래미 어워즈'와 함께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으로 통하는 '빌보드 뮤직 어워즈'와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는 수상했다.

[서울=뉴시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15일(한국시간) 온라인으로 '제63회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 레드카펫에 참여했다. 방탄소년단은 그래미 어워즈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에 '다이너마이트'로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이 불발됐다. 2021.03.15. (사진=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지난 5월 '2021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톱 셀링 송'과 '톱 송 세일즈 아티스트'를 비롯 4관왕, 최근 '2021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선 대상 격인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를 비롯 3관왕을 차지했다.

만약 방탄소년단이 '그래미 어워즈'에서 수상을 하게 된다면 미국 3대 대중음악상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은 "방탄소년단이 K팝 남녀 아이돌 그룹이 글로벌 시장에서 이룰 수 있는 아티스트의 롤모델을 확연히 보여주고 있다"면서 "아이돌들에겐 '박세리 키즈' 같은 존재"라고 봤다.

다만 이번 그래미 어워즈 후보 발표에서 방탄소년단이 유력 후보로 거명되던 '올해의 레코드' 부문에는 노미네이트 되지 못했다. '올해의 레코드'는 '제너럴 필즈'로 통하는 그래미 4대 본상 중 하나다. '올해의 레코드'를 비롯 '올해의 앨범'과 '올해의 노래', 신인상인 '베스트 뉴 아티스트'가 그래미 4대 본상이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포브스와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 등 현지 언론들은 방탄소년단의 '버터'가 '올해의 레코드' 후보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보수적인 그래미 어워즈의 높은 장벽은 높지 못했다. 이에 따라 현지에서도 그래미 어워즈의 폐쇄성에 대한 비판이 다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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