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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규제 여파···은행권, 핵심성과지표 손질

입력 2021.11.17. 10:33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농협·국민銀, KPI에서 이익지표 조정

[서울=뉴시스] 최선윤 기자 = 지난 8월 은행권에서 주택 관련 대출이 축소, 중단된 이후 일부 시중은행들이 핵심성과지표(KPI) 조정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규제 강화 등 비우호적 영업환경이 조성됨에 따라 예외를 인정하고 조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과 KB국민은행은 하반기 들어 KPI에서 가계대출 관련 이익지표에 대한 조정을 진행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강화되며 영업점마다 영업 환경에 차등이 생긴 부분을 KPI에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KPI는 쉽게 말해 영업점이나 본부 직원의 성과를 측정하기 위해 만든 기준이다. 특히 영업점 직원들의 경우 KPI가 어떻게 설정되느냐에 따라 고객을 대하는 방식이 크게 달라진다. KPI에 따라 영업점의 성과가 평가되고, 그 결과는 직원들의 인사고과와 보상 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현재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총량 관리를 내년 이후까지 지속하되 대책의 강도를 단계적으로 높인다는 방침을 가져가고 있다. 앞서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가계부채 문제는 오랜 기간 누적 확대돼온 만큼 그 관성을 되돌리는 과정이 불편하고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며 "일관된 정책 의지를 가지고 선제적으로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조만간 내년도 경영목표를 반영한 KPI를 새로 수립할 전망인데,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등도 가계대출 관련 이익지표에 대한 조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각사마다 경영전략이 다르겠지만 영업환경이 변화된 부분을 반영하기 위해 고심 중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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