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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폭탄테러 참사 막은 택시기사···테러범 못 내리게 가둬(영상)

입력 2021.11.16. 15:56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택시 문 잠가 차량 안에서 폭발해

기사는 다행히 큰 부상 없이 탈출

용의자는 시리아 출신 30대 남성

지난 14일 영국 리버풀 여성병원 앞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당시 테러범이 탑승한 택시를 운전한 데이비드 페리. 데이비드는 테러범이 택시에서 내리지 못하게 문을 잠근 것으로 알려졌으며, 폭발물이 폭발한 뒤 다행히 차량을 무사히 빠져나왔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광원 기자 = 택시 기사의 용감한 대응과 기지 덕분에 영국 리버풀 택시 폭발 테러는 더 큰 참사로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은 지난 14일 오전 10시59분(현지시각) 리버풀 여성병원 앞에서 발생한 택시 폭발을 테러로 규정하고 테러 경보를 '심각'(severe)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 폭발로 테러 용의자로 알려진 1명이 사망했다.

폭발 현장이 촬영된 CCTV 영상에 따르면, 테러 용의자를 태운 택시가 병원 정문 앞 도로에 멈춰서지만 누구도 내리지 않은 채 곧바로 폭발한다.

택시 기사 데이비드 페리는 탑승객의 옷에 무언가 부착된 것을 수상하게 여겨 병원 도착 직후 그가 내리지 못하도록 차량 문을 잠가버렸다. 데이비드는 다행히 큰 부상을 입지 않고 폭발 직후 차량에서 무사히 탈출했다.

데이비드의 아내는 "남편이 심한 통증을 느끼고 있으나 잘 견디고 있다. 그가 무사히 탈출한 것은 완전히 기적"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의 증언에 따르면 테러 용의자는 영국의 현충일인 영령기념일 묵념식이 열리는 리버풀 성당으로 가려했으나 도로가 막혀 인근에 있던 리버풀 여성병원으로 목표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에 도착한 택시가 멈춘 곳은 병원 입구에서 불과 10여 미터 떨어진 곳으로, 테러범이 병원 안에 진입하기라도 했다면 큰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데이비드가 참사를 막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시민들이 그의 쾌유를 기원하며 폭발한 택시를 새로 구입하라는 격려금을 모금하기 시작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역시 "엄청나게 침착하고 용기있는 행동"이라고 데이비드를 찬사했으며 현지 언론은 데이비드가 '리버풀의 영웅'으로 불리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4일 영국 리버풀 여성병원 앞에 정차한 택시 안에 있던 테러범이 소지한 사제 폭발물이 폭발하는 장면. 다행히 운전석에 있던 택시 기사 데이비드 페리는 폭발 직후 무사히 차량을 빠져나왔다. *재판매 및 DB 금지

테러 용의자로 확실시 되는 인물은 Emad Al Swealmeen 라는 이름의 32세 남성으로, BBC에 따르면 Al Swealmeen은 시리아 난민 출신으로 알려졌다.

영국 내무부는 1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합동테러분석센터(JTAC)가 전국의 테러 경보 수준을 '상당함'(substantial)에서 '심각'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심각'은 테러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을 말한다

영국 테러 경보 체계는 모두 5단계다. 약한 순서대로 '낮음'(low), '보통'(moderate), 상당함, 심각, '위급'(critical) 단계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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