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송암공원]학교 신설되고 묘지는 캠핑장·생태숲으로

입력 2021.10.26. 17:19 수정 2021.10.27. 06:25 댓글 3개
[광주 민간공원 이렇게 바뀐다 4.송암공원]
2천700기 공동묘지 부지 대변신
수영 등 운동시설 갖춘 문화센터
서문대로-아파트 사이 완충녹지
단지 내 24개 학급 초교 ‘초품아’


광주 남구 효천지구에서 효덕교차로 방면 서문대로 우측 녹지에 위치한 송암근린공원 정비 사업의 키워드는 바로 복원이다. 2천700기에 달하는 분묘가 있는 공원묘지 탓에 훼손이 진행된 녹지를 축구장과 캠핑장, 생태숲 등 친환경 쉼터로 재단장하는 것이 핵심이다. 수영장, 헬스장 등 실내운동시설과 커뮤니티룸을 갖춘 문화센터도 조성돼 사업지인 송하동은 물론 일대 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이 기대된다.

광주 민간공원 특례사업지 중 한 곳인 송암공원은 남구 송하동 산 15번지 일원에 위치해 있다. 광주시와 사업자인 새빛개발주식회사㈜는 전체 48만9천827㎡ 규모의 부지 가운데 21.8%(신설 초등학교 부지 포함)인 38만여㎡를 공원 면적으로 확보했다.

공원 정비 계획 가운데 단연 눈길을 끄는 사업은 공동묘지 활용이다. 7만㎡, 평수로 따지면 2만2천여평에 조성된 광주기독교공원묘지는 축구장을 갖춘 대규모 체육시설과 가족캠핑장, 생태숲 등으로 변모한다.

2천700기에 달하는 묘지 가운데 절반은 정리가 완료됐으며 1천여개에 달하는 무연고 분묘 등도 순차적으로 처리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공원 내 구릉지에 전망대와 쉼터, 어린이모험놀이터 등이 건립 될 예정이다.

공원 내 편의시설은 광주대 인근(송하동삼익아파트 옆)과 효천LH천년나무 1단지 아파트 인근에 조성해 송암공원 인근 거주민들의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공동주택 단지는 송암고가차도 인근(송하 진아리채 5차 아파트 인근)에 조성된다.

이곳은 제2순환도로·효천역 등 우수한 교통 여건은 물론 남구 최대 생활 인프라를 갖춘 진월·주월동, 효천지구 생활권과도 인접해 지리적 이점이 큰 것이 특징이다.

아파트는 84㎡ 1천268세대, 108㎡ 322세대 등 총 1천590세대로 최대 27층 높이의 17개동으로 구성됐다.

서문대로에서 발생되는 소음, 분진 등의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단지와 도로 사이에는 완충녹지가 유지된다.

송암공원 공동주택 단지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초등학교 신설. 단지 예정지 인근에 효천중학교와 인성고등학교 등 중·고교는 위치해 있는 반면 초등학교(효천초)는 왕복 4~8차선의 효우로를 가로질러야 하는 탓에 사실상 이용이 불가한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광주시, 시교육청, 사업자 등은 당초 계획보다 세대수를 1천여 세대 줄이는 대신 단지 내 총 24학급 규모의 초등학교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른바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다. 단지 내 유치원, 어린이집 등도 예정되어 있어 가족 단위 우수한 생활 환경 조성이 기대된다.

이 밖에도 송암공원 산책길을 단지까지 연결해 환경 친화적인 생태공간과 운동시설 등을 갖춘 커뮤티니센터와 같은 편의시설도 예정되어 있다.

새빛개발주식회사 관계자는 "공원 조성에만 630억원을 투입하는 등 시민의 허파 복원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중이다. 특히 공원이지만 공동묘지로 상당수 훼손된 녹지를 시민들에게 돌려드리기 위해 생태학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다방면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한편 송암공원은 용도지역변경과 교통심의를 완료했으며 현재 경관심의를 위한 절차를 준비중이다. 행정절차와 병행해 감정평가를 완료하고, 중앙토지수용위원회에 수용재결을 진행중에 있다.

주현정기자 doit8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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