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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기힘든 '3분 진료' 장벽···환자 만족도 높일 '꿀팁'
입력 2021.10.24. 14:16 댓글 0개기사내용 요약
진료 전 증상·상태 쪽지로 전달해 시간절약
증상·상태 등 숫자 넣어 구체적으로 답변
만성질환자 알고 있는 것 맞는지 확인부터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진료는 의사와 환자 간 정확한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사는 환자의 증상과 상태를 충분히 알 수 있고 환자는 치료과정과 예후 등에 대해 이해할 수 있어 치료 만족도가 높아질 수 있어서다.
하지만 국내 의료체계에선 환자 한 명당 충분한 진료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 긴 대기시간에 비해 짧은 진료시간을 일컫는 '3분 진료'의 벽을 넘기 쉽지 않다. 낮은 진료 수가 체계, 돈이 안 되면 치료를 꺼리는 병원, 수도권 상급병원으로 몰리는 환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환자가 진료를 잘 보려면 국내 의료환경이 근본적으로 개선돼야 하지만, 주어진 진료시간 동안 의사와 보다 효과적으로 소통하기 위한 환자 스스로의 노력도 어느 정도 뒷받침돼야 한다.
◆병원에 처음 방문했을 때
환자는 진료를 보기 전 증상과 상태 등 궁금한 점을 한 눈에 알아보기 쉽게 정리한 쪽지를 의사에게 전달하면 진료시간을 아낄 수 있다. 환자와 의사가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 질문과 답변을 하느라 시간을 허비할 필요가 없어서다. 쪽지에는 언제부터 어떻게 아픈지,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어떤 약을 얼마나 복용하고 있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진료에 들어가면 가장 의심되는 진단명은 무엇인지, 무슨 검사를 하게 되는지 등을 물어볼 수 있다. 의사의 질문에 대답을 구체적으로 정확하게 잘 하는 것도 중요하다. 나상훈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환자가)경과를 정확하게 전달해야 의사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면서 "가령 '배가 언제부터 아팠나요?'라고 물어보면 '조금 됐어요'가 아닌 '1주일 전부터 아팠어요'라고 답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결핵, 세균성 폐렴, 급성신우신염 등 감염성 질환은 발병 초기 기침, 근육통, 오한 등 감기나 독감과 유사한 증상으로 시작돼 구별이 쉽지 않다. 증상이 시작된 시기가 진단을 내리는 데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가급적 숫자를 넣어 답변해야 한다.
◆병원을 다시 방문했을 때
의사가 검사 결과와 함께 진단명을 알려주면 환자는 진단이 확정된 것인지, 잠정적인 진단일 뿐 추가 검사가 필요한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
의사로부터 치료방법을 들은 후에는 다른 선택지가 있는지, 치료는 언제부터 시작하는지 등을 질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고혈압이여서 혈압약을 먹어야 한다는 설명을 들었다면 환자는 약을 먹는 것이 최선인지, 아니면 다른 치료법이 있는지 질문할 수 있다. 의사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지금은 혈압약을 먹는 게 안전하다거나, 원하면 3개월 정도 운동과 식이요법을 진행한 후 다시 판단해볼 수 있다고 답할 수도 있다.
◆장기간 병원을 다니고 있을 경우
병원을 장기간 다니면서 치료하고 있는 환자의 경우 의사에게 새로운 질문을 하기 보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한 예로 환자가 "고혈압을 진단받고 약을 먹기 시작한지 3개월 정도 됐는데, 두 달 정도 더 먹으면 되는 건가요?"라고 묻는다면 의사는 "약은 3개월 정도 더 드실 예정이고, 혈압이 올라가면 약을 더 쓸 수도 있다"고 답할 수 있다.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으로 병원을 정기적으로 다니는 환자는 다른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적이 있을 경우 어떤 치료를 얼마나 받았고 효과는 어땠는지 등을 의사에게 정확히 알려야 의사는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 계획을 세워 적용할 수 있다.
아는 만큼 길이 보인다. 평소 자신이 앓고 있는 질환에 대해 관심을 갖고 많이 알아두면 의사로부터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잘 모를 때는 마지막 처방전을 사진으로 찍어 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나 교수는 "처방전에는 진단명 코드가 적혀있기 때문에 담당 의사는 환자가 어떤 진단명으로 무슨 약을 얼만큼 먹었는지 바로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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