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광주·전남 농식품, '판아시아' 타고 해외수출 확대한다

입력 2021.10.21. 16:59 수정 2021.10.21. 18:13 댓글 0개
유럽에 본사 둔 한상(韓商) 대표 기업
농업박람회 참여해 상품군 확대 예정
상설판매장에 전남전용 식품관 설치
"한류 덕에 홍보…3천 곳 소개할 것"
지난달 오스트리아 수도 빈 판아시아 매장 본사에 개소한 '전남도 식품 해외상설판매장' 모습.

광주·전남지역 농가들이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 본사를 둔 한상(韓商) 대표 기업인 '판아시아'(회장 정종완)가 지역의 다양한 농업제품을 유럽에 선보이기 위해 21일 열린 '2021 국제농업박람회'에 참석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판아시아는 지난 2002년 설립돼 한국과 중국·일본 등 아시아 식품을 유럽에 공급하고 있는 유럽내 한인 기업이다. 창사 이후 매년 20% 성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한상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코로나 이전인 지난 2019년에는 약 8천600만 달러(한화 약 1천1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판아시아는 지난달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 위치한 본사에 '전남도 식품 해외상설판매장'을 개설하는 등 전남식품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보이고 있다. 전체 330여 평의 매장 중 20여평은 전남도 식품만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됐다. 유럽에 지자체 식품판매장이 진출한 것은 국내 최초다.

이 곳에는 보성녹차, 담양한과 등 총 15개 사 의 62개 상품이 입점돼 판매되고 있다.

특히 떡, 한과는 큰 인기를 끌었다.

판아시아는 이번 상설매장을 시작으로 유럽 각국에 전남 식품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달 중으로는 각종 떡류와 장흥 아르미쌀 10t을 포함해 총 15만 달러 상당의 2차 추가 물품이 선적된다.

정종완 판아시아 회장과 정새롬 판아시아 독일지사장이 21일 나주에서 열린 '2021 농업 박람회'에 참석했다.

판아시아가 취급하는 물품 중 한국 식품은 전체의 35%를 점유하고 있다.

이는 유럽 내 한국식품 유통업체 중 가장 큰 규모다. 기존에는 음료, 주류, 조미료 등 가공식품을 주로 공급했지만 최근에는 산고배, 쌀떡 등 신선식품 공급도 확대하며 한국 식품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판아시아는 현재 오스트리아 뿐만 아니라 영국·독일·루마니아·체코 등에 지사를 두고 배송 시스템을 활용해 식당 등을 대상으로 한 도매유통도 병행하고 있다. 국경이 희미한 유럽지역 특성 상 동부유럽부터 서부유럽까지 사실상 유럽 전역을 오가는 셈이다.

매장 방문객 중 아시아인의 비율이 절반 미만으로 여타 아시아식품점에 비해 현지인의 비율이 높다는 것도 특징이다. 전남도 식품의 인지도 확대와 판로개척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특히 판아시아는 이달 말까지 나주에서 개최되는 '2021 국제농업박람회'에 참석해 간편식 등 최신 트렌드에 맞는 상품 발굴과 추가 계약 등을 진행할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판아시아는 최근 부대찌개, 양념치킨 등 한식 양념을 별도포장한 제품군을 판매해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는 등 성과를 드러냈다. 유럽에서도 최소한의 조리로 한식의 맛을 재현할 수 있게 하는 간편식의 수요가 계속 증가하며 관련 상품에 대한 인기가 확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번 농업박람회에서도 새로운 농업 기술을 익히고 지역 식품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종완 판아시아 회장은 "한류 바람에 외국 젊은이들이 '한국 드라마와 유튜브에서 봤다'며 처음 보는 음식을 묻는 경우가 많다. 최신 트렌드에 맞는 새로운 식품을 공급하기 위해 이번 농업박람회에 직접 참가하게 됐다"며 "추후 유럽 내 약 3천여개 업체에 전남의 식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상호 윈윈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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