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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국 14개 지역 총파업 대회···경찰은 수사 착수
입력 2021.10.20. 19:21 댓글 0개기사내용 요약
오후 2시께 '8만여명' 동시 참여
부산·전남 등 수천명 이상 집결
서울 서대문역, 극심한 혼잡 발생
서울청, 67명 규모 수사본부 편성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20일 오후 총파업 투쟁에 돌입하면서 최대 집결지인 서울 서대문역 인근에는 극심한 혼잡이 일었다. 서울을 포함해 전국 14개 지역에서 집회가 개최됐는데, 각지에서 총 8만여명의 인파가 몰리며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도 커지는 모양새다.
집회 전 엄정 대응 원칙을 강조했던 경찰은 즉각 수사에 착수, 불법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20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노총은 집회 시작 시간 30분 전인 오후 1시30분께 장소를 밝혔고, 남대문과 서울역 등에서 서대문역 방향으로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쏟아져 나왔다.
예정시간 30분 전에 집회 장소를 공개했으나, 서대문역 일대에는 순식간에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들어찼다. 서울역 방향 4차로, 독립문 방향 4차로 등을 점령했고 광화문과 충정로 방향 역시 조합원들이 차도 위로 몰려나왔다.
대열을 정비한 후 2시40분께 대회 시작을 알린 민주노총은 집회에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의 옥중서신 낭독과 핵심요구 사안 구호 제창 뒤 오후 4시를 조금 넘긴 시간 집회를 마무리했다. 당초 계획한 청와대 방향 행진은 취소했다.
집회 전후 갑자기 몰린 인파에 서대문역 일대엔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졌고, 항의하는 운전자들의 경적 소리가 요란했다. 차량 통행은 4시30분이 넘어서야 정상화됐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도 불편을 겪었다. 서울역과 광화문 등 도심 노선을 이동하는 시내버스들이 정체를 피하지 못했고, 구급차들조차 간신히 인파 사이를 서행해 빠져나갔다. 광화문 등 도심 6개역이 2시간 동안 무정차 통과 조치되면서 역사 앞에서 발길을 돌리는 시민들도 많았다.
경찰과 집회 참가자들 사이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이 공간 확보를 위해 앉아있던 일부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이동을 요청한 것인데, 잠시 몸싸움이 벌어졌다가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이번 총파업 대회는 오후 2시를 기해 서울 외에도 부산·전남 등 전국 시·도에서 동시 진행됐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약 1만여명이 모여 낮 12시부터 노조별로 사전 집회를 가진 뒤 거리를 행진했다. 이어 오후 2시 부산 진구 송상현광장에 결집해 약 1시간동안 대회를 진행했다.
광주지역에선 산별 노조 16곳 소속 조합원 3000여명이 모여 광주 서구 광주시청 앞 도로에서 대회를 열었다. 조합원들은 시청 앞 사거리부터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까지 1.1㎞ 구간을 행진하기도 했다.
경남본부 역시 창원시청 광장에서 약 3000명이 모여 총파업에 참여했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력 500여명을 배치했으나 큰 사고 없이 오후 5시께 마무리됐다.
그 외 ▲충북 ▲대전 ▲세종·충남 ▲전북 ▲전남 ▲대구 ▲경북 ▲울산 ▲강원 ▲제주 등 전국의 14개 지역에서 총파업 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은 서울 대회 참가자 2만5000여명을 포함해 전국에서 총 8만여명의 조합원이 이번 집회에 참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각 지역의 집회 장소마다 경력과 방역 점검 인력이 배치돼 채증을 했지만 집회 참가자들과 큰 물리적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날 민주노총의 집회에 대해 엄정하게 사법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경찰청은 집회 이후 "서대문역 등 도심권 일대에서 대규모 불법집회를 강행한 집회 주최자 및 주요 참가자들에 대해 수사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67명 규모의 '10·20 불법시위 수사본부'를 편성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주최차 등에게 집시법 위반, 일반교통방해,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하고 출석을 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밖에 지역에서도 현장 채증이 이뤄진 만큼 집회 주최·참석자들의 형사 입건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rami@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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