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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총파업 대회···"왜 지하철 막느냐" 시민들 원성

입력 2021.10.20. 18:16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경찰, 이른 아침부터 차벽 설치 준비

낮 12시30분부터 일부 지하철역 폐쇄

민노총, 오후 2시 서대문역으로 집결

서대문역 사거리 인근으로 교통 혼잡

시민, 버스에서 내리는 등 불편 호소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의 대규모 총파업 집회가 열린 2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역사거리에서 참가자들이 대형현수막을 펼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1.10.20.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준호 기자, 임하은 수습기자, 홍연우 수습기자 = "민주노총 때문에 왜 시민들이 불편을 겪어야 하나."

전국민조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20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서 대규모 총파업과 집회를 강행한 가운데 도심 곳곳에서는 교통체증을 빚었다. 이에 불편을 겪은 시민들이 따가운 시선과 함께 불만을 쏟아냈다.

민주노총이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서울 서대문역 사거리를 중심으로 기습적으로 총파업 대회를 진행하면서 인근 지역에서는 극심한 교통 정체가 빚어졌다.

본격 집회가 시작되자 민주노총 집회 참여자들이 서대문역 사거리를 모두 점령했다. 버스가 민주노총 노조원들에게 둘러싸이는가 하면 사이렌 소리를 내고 달리던 구급차는 인파를 겨우 뚫고 지나가기도 했다.

이에 인근을 지나던 시민들 사이에서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서대문역 인근을 지나는 직장인 조모(35)씨는 "외근을 나왔다가 돌아가는 길인데 버스 전용차로가 막혀서 당황스럽다"며 "버스에서 급하게 내려서 지하철을 타려고 이동하는 중이다"고 호소했다.

도로에 발이 묶인 운전자 김모(43)씨는 "지금 용산에 약속이 있어서 빨리 이동해야 하는데 길이 막혀서 난감한 상황이다"며 "우회 도로를 이용하라는데 약속 시간에 늦을 것 같아서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서대문역 인근을 지나는 주요 길목에서는 이동을 제지하는 경찰과 시민 사이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은 당초 집회 장소로 예상된 세종대로 사거리를 중심으로 일찍이 '십자' 모양의 차벽을 설치하고 검문소도 운영했다. 집회 규모를 감안해 171개 경찰부대를 중대를 투입했다.

낮 12시30분부터는 경복궁역과 광화문역, 시청역, 종각역, 안국역 등 지하철 주요 입구를 폐쇄하고 열차가 무정차 통과를 하면서 교통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경찰이 지하철역을 찾은 시민들에게 우회도로를 안내하는 모습도 찾아볼 수 있었다.

지하철역을 찾았던 위모(56)씨는 "무정차 구간인지 몰랐다. 갑자기 이렇게 무정차 하는 건 시민들의 보행권, 통행권을 방해해 헌법상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천호동으로 이동해야 되는데 일반 시민의 통행을 방해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곳곳에서는 민주노총을 항해 "뭐가 잘났다고 지하철까지 못 타게 하냐" "민주노총 때문에 지하철을 왜 폐쇄하냐"며 질타의 목소리를 내는 시민들도 있었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번 파업을 통해 비정규직 철폐, 노동법 전면개정 등 노동 목표를 쟁취하겠다는 계획이다.

양경수 위원장 구속으로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윤택근 수석부위원장은 "민주노총의 요구안은 국민의 목소리다. 정부는 이에 답해야 한다"며 "민주노총에게 파업을 자제하라는 얘기가 아닌 진정성 있는 대화의 자리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총파업은 시작이고 출발"이라며 "한국사회 불평등 해소를 위해 자신감을 갖고 힘차게 전진하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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