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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거래정지 홍콩 주식 가치 71조···"투자자들과 소통 피하려 이용"

입력 2021.10.20. 17:35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홍콩 거래정지 주식 가치 610억달러로 급증

[선전(중국 광둥성)=AP/뉴시스]중국 남부 선전(深圳)에 있는 중국 부동산개발회사 헝다(에버그란데) 그룹 본사 앞을 23일 주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1.9.23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파산 위기에 처한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의 주식 거래 정지로 인해 홍콩에서 거래 정지 상태에 있는 주식 가치가 610억달러(약 71조7760억원)로 급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4일 홍콩 증시에 상장된 헝다그룹과 부동산 관리사업 부문 자회사 헝다물업의 주식 거래가 중단됐다. 홍콩증권거래소는 공시를 통해 회사 요청에 따른 것이며 "주요 거래에 대한 내부 정보를 포함한 회사의 발표가 있을 때까지 주식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2주가 지난 후에도 회사는 거래에 대한 다른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고 채권 미지급에 대해서도 설명하지 않았다.

이는 국제 금융규범에 근거해 중국 투자 기반을 제공하는 홍콩의 명성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또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헝다 주식 거래 중단으로 인해 거래 정지 상태에 있는 주식 가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39억달러에서 610억달러 규모로 상승했다.

홍콩증권거래소는 모든 거래 정지가 최대한 짧은 기간 이뤄져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현재 정지된 목록은 시장 전체의 6%를 차지하고 있다. 거래 중단은 최대 18개월간 지속될 수 있는데 이는 런던증권거래소의 3배다.

기업은 인수 제안 대상이 됐거나 청산하려는 경우 등 여러 이유로 자사 주식에 대한 거래 정지를 요청할 수 있다. 거래소는 회사 주식에서 설명할 수 없거나 비정상적인 움직임이 감지될 경우 별도로 거래를 중단할 수 있다.

뉴욕, 런던 등 다른 거래소도 특정 상황에서 주식 거래 정지를 허용하고 있으나, 홍콩의 거래 중단은 그 빈도와 기간으로 유명하다고 FT는 전했다.

홍콩 소재 GMT리서치의 나이젤 스티븐슨 애널리스트는 "헝다가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피하기 위해 전술적으로 거래 정지를 이용하고 있다는 추론이 쉬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헝다 투자자들을 대신해 상황을 조사한 한 변호사는 "거래 정지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가격에 민감한 사건에 대해 공개할 의무가 여전히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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