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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정부 장기 경제개혁책, 성장 둔화 원인으로 작용하나
입력 2021.10.19. 14:54 댓글 0개기사내용 요약
WSJ "부동산 규제·전력 부족 등 경제책에 우려 커져"
헝다 사태, 전체 경제 4분의 1에 영향 미칠 수 있어
평가기관 등 4분기·연 성장률 전망치 잇따라 하향조정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최근 발표된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수준에 그치자 중국 정부가 꺼내든 장기 개혁정책이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JS)은 18일(현지시간) 중국 정부가 자국 내 곪아있던 경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시행중인 각종 정책들이 헝다사태 등에 발목이 잡힌 중국 경제를 더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전망치 5~5.2%에 못 미치는 수치다.
WSJ은 가파랐던 중국의 성장세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대출 강화 등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부의 엄격한 규제, 광범위한 전력 부족, 소비 지출을 압박하는 코로나19에 대한 지속적인 우려 등이라고 분석했다.
경제학자들은 지난해 통계를 기반으로 한 성장세가 점차 낮아지면서 올해 말에는 성장률이 저하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그러면서 다양한 경제 리스크들을 맞은 중국 정부가 내년 청사진을 어떻게 그리는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중국은 올해 6% 이상의 성장 목표를 발표하며 가계와 기업 부채, 부동산 시장의 부채를 억제하고 탄소 배출 감축 등 기후 목표 추구 등 오랜 경제 문제들을 해결해 숨통을 트고 싶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경제학자들은 이에 대해 "올 하반기 경기 둔화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돼 내년까지 확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당초 의도했던 것보다 더 일찍 또는 더 강력하게 재정 및 통화 정책을 완화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맥쿼리 그룹의 래리 후 중국 수석 분석가는 "올해와 달리 중국 정부는 내년에도 성장률을 유지하는 것으로 다시 초점을 돌릴 것"이라며 4분기 경제성장률 둔화와 2022년 공식 성장률 목표치 5% 이상을 예상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가 올해 말까지 일부 정책을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경제학자들에게 가장 심각하게 다가오는 우려 중 하나는 헝다 사태의 여파다. 최근 이어진 헝다의 채무 불이행 위기가 중국 부동산 부문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부 경제학자들의 계산에 따르면 연계 산업까지 포함하면 중국 경제 전체의 4분의 1 가량이 연쇄적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9월 주택 판매와 신규 주택 건설이 급감했음을 보여주는 자료를 발표하기도 했다.
영국 경제연구소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아시아 담당 책임자 루이스 쿠이즈는 중국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앞으로 수개월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중국의 4분기 및 연 성장률을 당초 5.0%와 8.4%에서 3.6%와 8%로 하향 조정했다.
최근 전력 대란으로 인한 생산 부진도 원인으로 꼽힌다. 3분기 제조업 가동률은 올 들어 가장 낮은 77.1%로 나타났고 9월 산업생산 증가율도 전년도 보다 3.1%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난달 이후 중국 정부의 에너지 효율 목표 실천과 전력 부족이 중국 제조업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고 일부 기업들은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고 WSJ은 전했다.또수개월 지속되고 있는 전력 부족 현상이 산업 인플레이션 증가를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이날 ING은행은 중국의 4분기 성장 전망을 당초 전망치인 4.5%에서 4.3%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 중앙은행이 개입하지 않을 경우 추가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노무라 홀딩스는 지난달 부동산 시장 규제책과 에너지 부족에 따른 영향을 이유로 4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4%에서 3%로 내렸다.
위험요인이 늘어나면서 성장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리커창 총리는 지난주 중국이 현재의 위기에 대처할 적절한 대응책을 갖고 있으며 6% 이상의 성장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 국가통계국 관계자들은 부동산 시장 침체의 위험과 전력 부족 현상에 대해 "일시적"이라고 표하며 이 요인들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올해 중국 경제가 지난해 저점에서 약 8% 성장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나온다.
투자은행 나틱시스의 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 분석가 알리시아 가르시아 헤레로는 중국의 4분기 성장률을 3.2% 수준으로 예상하면서도 중국 경제가 1년 동안 7.8%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코로나19 대유행에도 중국의 올해 1·2분기 성장률이 각 18.3%, 7.9%를 나타냈던 것을 언급하며 "따라서 문제는 내년, 특히 상반기에 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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