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울타리? 누구 맘대로" 말도 안통하는 말바우 체증

입력 2021.10.18. 16:39 수정 2021.10.19. 09:50 댓글 14개
광주 동문대로 시장 일대 교통대란
불법주정차·적치물 시민 불편 가중
차도·인도 원천 분리 고육책 내놔도
노점상 이마저도 반발, 잡음만 커져
광주 북구 우산동 말바우시장을 둘러싼 동문대로변이 장날을 맞아 불법주정차들로 붐비고 있다. 무등일보DB

광주 북구가 말바우시장 일대 불법주정차 근절을 위해 동문대로 일대에 인도와 차도를 나누는 울타리를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상인들의 반발에 부딪쳐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대로변 상인들은 울타리를 설치할 경우 접근성이 취약해 수익 감소로 이어진다며 반대하고 있다. 북구는 고질적인 교통혼잡 해결을 위해 울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상인들을 설득하고 있지만,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18일 북구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말바우시장과 맞닿아있는 동문대로변에 인도와 차선을 분리하는 울타리를 설치할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중이다.

앞서 북구는 지난 4월부터 건설·교통지도·교통행정·시장경제과 주축의 TF를 꾸려 말바우시장 일대의 교통·보행 혼잡 해소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TF는 부서별로 불법주정차·노점 행위·보행로 물건 적치 등의 단속을 이어오다 지난달 27일부터 ▲동문대로 내 불법노점상 및 무단적치행위 ▲슈퍼마켓 및 상가 주변 상품진열행위 등을 통합 단속하고 있다.

하지만 북구는 여전히 상인과 시장 방문객들의 불법주정차는 줄어들지 않는다고 판단,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동문대로의 인도와 차로 사이에 허리높이의 울타리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북구가 울타리를 설치하는 구간은 말바우시장 동문대로변 입구부터 말바우 사거리까지의 215m 구간이다. 이 구간은 물건을 실고 내리는 상인들은 물론 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불법 주정차가 오랫동안 심각한 상황이다. 현재 생울타리 역할을 하는 관목이 있지만 훼손이 심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북구는 차로와 인도를 분리해야 대로변을 통한 진입이 어려워져 불법주정차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북구는 울타리 설치를 위해 말바우시장 내 상인회마다 각각 75% 이상의 동의서를 얻기로 하고, 지난 7월 중순 말바우시장 안쪽의 상인들로 이뤄진 '말바우시장 상인회'와 노점상이 주축이 된 '동문대로 상인회'의 동의를 얻어냈다.

그러나 동문대로변 상가 상인들 대다수가 반발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동문대로변에 입점한 상가 36곳 가운데 설치에 동의한 곳이 불과 14곳 뿐이다. 이들은 울타리가 대로변 상점으로의 고객 유입이 줄어들고, 이는 시장 방문객 수 감소로 이어져 말바우시장 침체로 이어진다며 반대하고 있다.

북구는 울타리 설치가 대로변 상인들의 동의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이들에게 울타리 설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다. 이런 상황이면 울타리 설치 계획은 기약없이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김행범 북구 시장지원과 시장지원담당계장은 "여태 말바우시장은 불법주정차로 크고 작은 잡음이 이어졌던 곳이다. 게다가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도 들어설 예정인데 따라 향후 교통이 더욱 혼잡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의 불법주정차가 더 많은 지역민의 피해로 이어기지 전에 울타리를 설치해야 한다. 시장 환경 개선이 시장 발전에 절실한 만큼 상인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영주기자 lyj257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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