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기차마을 패러글라이딩'
입력 2021.10.18. 08:19 수정 2021.10.18. 15:29 댓글 0개무척이나 견디기 힘들었던 무더위를 뚫고 온 산들바람 때문일까. 가을하늘이 유난히 맑고 푸르다. 새들도 가을에 취한 듯 눈부시게 푸른 하늘 속으로 힘차게 날갯짓을 한다. 뭉게구름이 두둥실 떠 있는 청명한 이 가을날, 새처럼 훨훨 하늘 구경을 하며 이리저리 날아다닐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국내 최초 청소년 안전활동 인증 사업장이자 전라남도 산림레포츠 패러글라이딩 공식 지정업체, 한국관광공사 우수 레포츠업체로 선정된 곡성군 오곡면 덕산리 '곡성기차마을 패러글라이딩'에서의 탠덤 비행(Tandem Flight·체험자가 조종사와 함께 비행하는 것)은 당신이 그렇게도 바라던 하늘 여행의 로망을 실현시켜 준다.
울긋불긋 지리산 자락의 오색단풍이 형용할 수 없는 감동의 물결을 선사하고, 굽이굽이 용틀임하며 춤추는 것 같은 섬진강의 자태가 이곳이 인간 세상인지, 선경인지 황홀경으로 몰아가고 있다.
마법 같은 탠덤 비행은 천덕산 깃대봉(550m)으로부터 시작한다. 깃대봉까지는 울퉁불퉁 오프로드를 따라 정상까지 10여분 남짓 트럭으로 오른다. 순박하고 오밀조밀한 곡성 평야와 기차마을이 한눈에 들어오고, 저 멀리 섬진강 물줄기와 지리산 자락이 무릉도원처럼 끝없이 펼쳐져 있다. 정말 꿈길같이 아름답고 낭만적인 산수화 한 폭이다.
활공장의 바람이 상당히 거세다. 조종사는 "풍속이 4.5㎧이하라야 가장 안전하고 재밌게 패러글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고 귀띔한다. 카키색 비행복으로 갈아입고 무릎 보호대와 헬멧을 착용한다. 20㎏이나 되는 무동력 초경량비행장치인 패러글라이더가 금세 하늘을 날 태세를 갖추고 탠덤 비행을 위한 하네스(Harness·비행 시 앉아있는 기체)에 몸을 묶는다.
조종사의 목소리는 깃대봉 바람소리를 가른다. "하나, 둘, 셋 뛰세요!!" 주저 없이 후다닥 뛰어오르면 어느새 허공에서 발길질을 하고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공중에 붕 뜬 몽환적 기분을 맛볼 수 있다. 그 때부터 10~15여분 서멀(Thermal·지상과 하늘의 열로 하늘 높이 올라가기)과 스파이럴(Spiral·회전을 통한 짜릿한 하강), 윙오버(Wingover·하늘 바이킹) 등의 비행체험은 비밀의 하늘 숲을 만끽할 수 있는 인생 최고의 흥겨움을 선사한다.
"바람을 타고 비행하는 패러글라이딩 체험은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그 다음이 짜릿한 스릴과 재미, 모험이라고 여기면 됩니다. 서멀과 윙오버 등의 특별한 맞춤비행은 조종사의 몫이고 그저 부는 바람에 온몸을 맡기면 됩니다."
'곡성기차마을 패러글라이딩'의 이일규(38) 대표는 신바람을 느끼기에 앞서 안전성 확보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대표는 이어 "한없이 자유로워 보이는 패러글라이딩도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며 "창공을 함께 나는 조종사의 지시에 따를 경우 두려움이나 긴장감이 서서히 가슴 뭉클한 울림으로 변해간다"고 덧붙인다.
말 그대로 2인승 패러글라이딩은 누구나 별도의 연습과정 없이 원추형 날개에 몸을 맡긴 채 조종사와 2인1조로 드넓은 하늘 세상과의 만남을 가슴 속 깊은 곳에 담는 이색체험이다. 그래서 꿈나무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세상과의 만남으로, 연인들에게는 색다른 이벤트를 선물하는 데이트 코스로, 여행객들에게는 도전정신과 열정을 끌어올리는 익스트림 스포츠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 대표가 천덕산 깃대봉에서 패러글라이딩 사업을 시작한 것은 곡성이 고향이기도 하거니와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고(San Diego)에서 지난 2006년부터 2017년 초까지 유학생활과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패러글라이딩 매력에 흠뻑 빠졌던 이유도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누구든지 한 번쯤 꿈꿔왔던 하늘을 날 수 있는 기회와 희망을 선물해주고 싶은 절절한 마음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패러글라이딩은 계절을 타는 레포츠가 아닙니다. 봄과 가을은 그 계절대로 묘미가 있고 여름과 겨울 역시 풍향과 풍속만 적당하다면 멋진 정취를 마음껏 느낄 수 있습니다." 그의 패러글라이딩 예찬이다.
패러글라이딩에 대한 그의 사랑과 열의가 하늘에 닿아서일까. 지난 2017년 8월 개장한 '곡성기차마을 패러글라이딩'은 광주와 전남북 뿐 아니라 서울과 충청, 심지어는 제주와 강원지역에서도 패러글라이딩을 타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상당하다. 주로 MZ세대가 주류를 이루지만 지난해 말까지 줄잡아 남녀노소 1만5천여명이 다녀갔을 정도다.
이런 유명세 때문일까. '곡성기차마을 패러글라이딩'은 무수히 많은 전국의 패러글라이딩 사업장 가운데 가장 많은 전파를 탔다. KBS 2TV '1박2일', '생생정보', 'Battle Trip', MBC와 SBS, MBN, YTN, 아리랑TV, 국회방송을 비롯, 태국의 공영방송 채널3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특히 미국인 원어민 교사가 패러글라이딩에서 바이올린으로 '아리랑'을 연주하는 모습이 방영되면서 뭇사람들의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하늘 숲에서 보여준 바이올린 독주회는 신선한 충격을 전해주기에 충분했다. 그야말로 건강한 힐링이었던 것이다.
친구의 스물 네 번째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고민 끝에 특별한 선물을 준비한 이새연(24·여)씨는 "친구 덕분에 하늘을 날아보는 제 버킷리스트를 오늘 드디어 완성하게 됐다"며 "평소에는 무심코 지나친 곡성의 하늘, 산, 강이 이렇게 예쁘고 아름다울 줄이야 예전엔 미처 몰랐다"고 연신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생애 최고의 생일선물에 고마워 어쩔 줄 몰라한 김은영(24·여)씨는 "날아오르기 전에는 전신이 마비될 만큼 버럭 겁이 났지만 막상 하늘로 날아오르자 점점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빼어난 절경에 정말 심장이 멎어버리는 것 같았다"며 "제가 느낀 그 황홀감과 희열을 부모님께 꼭 전해주고 싶어 조만간 부모님과 함께 이곳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상기된 얼굴로 곡성 하늘에 마음을 빼앗겼던 느낌을 토해낸다.
15년간 패러글라이딩을 조종한 배테랑 박형석(49)씨와 백수진(49)씨는 "요즘 힐링이 대세인데 패러글라이딩만한 힐링이 없다"고 단언한다. "활공은 바람의 타이밍을 맞추고 안전 장구만 착용하면 몇 발짝 뛰지 않아도 쉽게 뜰 수 있습니다. 이후엔 편한 자세로 요리조리 하늘과 땅 구경을 하다가 셀프영상촬영기의 각도를 잘 조정해 인생샷을 남기면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이 됩니다."
가을로 채워지고 있는 아름다운 풍경과 진한 감동이 바람에 실려 너풀거리는 천덕산 깃대봉에서 한 마리 새처럼 자유롭게 하늘을 난다. 그즈음이면 매일 보던 하늘도 색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대여섯 살 꼬마 아이도, 고소공포증에 시달리는 이들도, 주름살이 깊게 파인 할머니 할아버지도 한결같이 "마음이 녹아내린다. 이젠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 너무 행복하고 편안하다. 자꾸 눈물이 난다"라는 등의 말을 전하면서 패러글라이딩을 극찬한다.
당신이 만약 곡성기차마을에서 패러글라이딩을 체험한다면 덤으로 기차마을입장권은 물론 ▲레일바이크 ▲증기기관차 ▲레프팅 ▲서바이벌 ▲자전거 ▲암벽타기 등의 각종 레포츠 이용권을 30%나 할인된 금액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다만, '곡성기차마을 패러글라이딩' 사업장이 곡성군 '스타가게' 1호로 선정됐는데도 아직까지 곡성군 당국의 지원책은 전무하다는 점이다. 곡성군은 지난 9월 관광 연계효과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소상공인을 발굴해 지역대표 명물로 육성한다는 차원에서 '곡성기차마을 패러글라이딩'을 스타가게로 선정했다.
경북 문경과 경기 용인, 전북 순창과 정읍 같은 지역의 패러글라이딩 사업은 지자체가 관광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는 반면 곡성군은 섬진강변을 활용한 테마별 거점 관광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만 무성할 뿐 관광발전을 위한 홍보나 시설개선, 지역경제 활성화에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봉일 기자 amazingreporter@mdilbo.com·곡성=김성주기자 injony@mdilbo.com
- '극단 시도' 아름 "살아난 게 기적, 억울함 담아 복수 시작" [서울=뉴시스] 그룹 '티아라' 출신 아름이 의식 회복 후의 심경을 전했다. (사진=아름 인스타그램 캡처) 2024.03.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그룹 '티아라' 출신 아름(30·본명 이아름)이 극단적 선택 이후 의식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자신과 남자친구를 둘러싼 각종 의혹 제기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아름은 2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먼저 저의 건강 악화로 인해 저를 걱정해 주시고, 많은 응원을 해주신 팬분들에게 미안하고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드리고 싶었다"고 적었다.이어 "몸도 아직 회복이 되지 않은 상태로 걷기도 힘든 상황에서 보게된,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모 유튜버의 말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럴싸한 이야기를 부풀려 속내 사정도 모르는 채 피해자 만드는 사람 같지 않은 사람의 말들 뿐이더라. 그런 돈벌이용에 써먹는 가벼운 말들로 저뿐만 아니라 정말 아무 죄도 없는 남자친구까지 피해를 주고 있다"고 했다.아름은 "그런 걸 올리고 싶으시면 제게 연락해서 의사를 물어보는게 차라리 조회수가 많이 나왔겠다. 조회수보다 많은 죗값을 치르실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저는 동료 연예인 선후배분들 억울함까지 해서라도 고소 대응을 해서 법적 조치를 바로 하기로 결정했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피해 받았다? 하는 분들, 저희도 억울하지만 돈을 대신해서라도 드려야 할 것 같아 연락 달라고 해도 아무 연락이 없었고 오히려 장난을 치며 괴롭힘과 조롱을 당하던 상태였다"고 덧붙였다.아울러 아름은 "죽음의 끝에 서보니 사랑하는 사람과 아이들, 그리고 가족과 날 아껴주던 친구들이 떠오르더라"고 밝혔다."다시는 못 볼 생각하니까 반드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악착같이 버티고 의식을 찾았다. 병원에서도 제가 살아난 게 기적이라고 하셨다. 그 기적으로 끝까지 너는 이겨내고 아프게 가신 연예인분들, 그리고 현재도 마음 아프게 만드는 악플러, 함부로 사람을 조롱하는 유튜버들까지 처리해야 한다는 신의 뜻으로 여기고, 모두의 억울함을 담아 복수를 시작하겠다"고 경고했다.[서울=뉴시스] 그룹 '티아라' 출신 아름. (사진=아름 인스타그램 캡처) 2024.03.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연예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는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이진호'가 지난 27일 공개한 영상에서 "여러가지 의문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뜻밖의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아름과 그의 남자친구 A씨가 아름의 인스타 팔로워들을 상대로 '돈을 빌리고 있다'는 제보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아름은 자신이 '해킹을 당했다'고 반박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한편 아름은 2012년 7월 티아라의 멤버로 합류하며 데뷔했고, 이듬해 7월 탈퇴했다. 2019년 두 살 연상의 사업가 A씨와 결혼했으며 슬하에 두 아들을 뒀다. 작년 12월 A씨와 이혼 소송을 한다는 소식과 함께 새 연인과의 재혼을 발표했다. 이후 악플러를 상대로 법적대응도 예고했다.최근 자신의 명의를 도용해서 누군가 돈을 갈취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삶에 혼란을 겪었다. 특히 전 남편이 자신과 아이들을 학대했다고 주장해온 아름은 지난 25일 소셜미디어에 상처가 가득한 얼굴 사진 등을 올리기도 했다. 아름이 전(前) 남편의 가정 폭력을 주장한 데 이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7일 온라인 연예매체 OSEN은 "아름이 이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뒤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 남편과 이혼 소송, 휴대폰 해킹으로 인한 금전 갈취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압박" 때문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다만 아름의 남자친구로 알려진 A씨는 이날 자신의 계정에 "아름이 팬 분들과 관계자 분들 걱정과 격려의 연락 해주셔서 감사하다. 다른 불필요한 이상한 연락들은 하지 말아주세요. 사람이 아프고 의식이 없는데… 자제 부탁드린다"고 썼다. "아름이가 괜찮을 거라고 저는 기도한다"고 덧붙였다.◎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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