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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대선후보들 역대급 비호감도···분열 가속화 우려"日언론
입력 2021.10.18. 10:42 댓글 0개기사내용 요약
이재명·윤석열·홍준표 비호감도 60% 내외
"트럼프 지지층과 혐오층으로 양분됐던 미국과 같은 상황이 한국서 재현"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일본 언론은 18일 오는 3월 치러지는 한국 대선의 유력 후보자들의 비호감도가 호감도보다 높다며 향후 누가 당선되더라도 한국 사회는 양분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산케이신문은 이날 '한국 대선은 악역이 인기…눈에 띄는 비호감도'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지난 9월 진행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유력 후보 3명의 비호감도가 60% 전후로 높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한국에서 보수와 진보의 대립이 깊어지는 가운데, 양 진영 모두 악역이라도 상대를 이길 것 같은 강한 후보에게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며 한국에서는 이번 대선을 '최악이 아니라 차악을 선택하는 선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국민의힘 유력 경선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그리고 홍준표 의원에 대해 분석했다.
우선 이재명 지사에 대해 최근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경우가 많지만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비호감도가 58%에 달했다며, "거침없는 말투가 사이다처럼 속이 후련해 인기를 끌기도 하지만 품위가 없다고 싫어하는 유권자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또 친족과의 마찰이나 과거의 발언으로 재판에 휘말린 경우도 많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지난 민주당 경선 TV토론회에서 여배우와의 염문설에 "여기서 바지를 한 번 더 내릴까요"라고 응수했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해서는 '손바닥 왕(王)'자 논란, 말투, 쩍벌 논란 등을 소개하며 비호감도는 60%로, 비호감도에선 이재명 지사에게 지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더해 부인과 장모와 관련되 비리 의혹, 검찰총장 시절에 자신에게 비판적인 여권 인사들을 형사고발하도록 부하 검사를 통해 야당 측에 종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돼 검찰이 수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에 대해서도 비호감도가 64%로 두 후보를 능가한다며, 이재명 지사 못지 않은 독설로 유명하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들 세 후보와 같은 캐릭터가 한국 대선에서 인기를 얻는 배경에는 문재인 정부 들어 한층 심화된 진보와 보수의 갈등이 깔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라며, 사회의 양극화가 가속되면서 자신이 지지하는 진영 외에는 싫어하는 심리가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런 이유로 자신이 싫어하는 상대를 이길 수 있는 강한 후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산케이는 해석했다.
신문은 또 이재명 지사는 대중영합적 정책을 쏟아내며 품격은 없지만 돌파력이 있다고 지지를 받고 있으며,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권에 맞서는 이미지로, 홍 의원은 특유의 독설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이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인기를 끈 이유와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지지층과 혐오층으로 양분됐던 미국 사회와 같은 상황이 한국에서 재현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이들 셋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현재의 미국처럼 한국도 사회가 양분될 것이란 우려가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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