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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고유가에 알뜰주유소 신청 급증···10곳 중 4곳만 전환
입력 2021.10.15. 05:00 댓글 0개기사내용 요약
이주환 의원, 석유공사서 받은 자료 공개
최근 5년간 507건 접수…전환율 38.7%
매년 전환 신청 늘지만 통과율 낮아져
"정부, 총량제 운영으로 확대에 부정적"
[세종=뉴시스] 이승재 기자 = 최근 국제 유가가 치솟으면서 상대적으로 싼값에 휘발유와 경유를 공급하는 알뜰주유소 전환 신청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기름을 공급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된 제도이지만 실제로 승인을 받은 사례는 10곳 중 4곳에 불과했다.
1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석유공사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알뜰주유소 전환 신청 건수는 총 507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96곳만 석유공사로부터 승인을 받았고, 이에 따른 전환율은 38.7%에 불과하다.
시도별로 전환율이 가장 저조한 지역은 경북으로 54곳이 신청해 13곳(24.1%)만 통과됐다. 이어 강원 15곳 중 4곳(26.7%), 충북 35곳 중 10곳(28.6%), 전북 59곳 중 17곳(28.8%), 충남 34곳 중 10곳(29.4%) 순으로 전환율이 낮았다.
전환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과 울산으로 각각 8곳 중 6곳(75.0%)이 전환에 성공했다. 이외에 세종 9곳 중 5곳(55.6%), 광주 13곳 중 7곳(53.8%), 인천 8곳 중 4곳(50.0%), 부산 35곳 중 17곳(48.6%), 경기 96곳 중 44곳(45.8%) 순이다.
최근 들어 알뜰주유소 전환 신청은 급증하는 추세다. 고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영업 환경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연도별로 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170곳이 신청했고 34곳(20.0%)만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의 경우 134곳 중에 60곳(44.8%)이, 2019년에는 102곳 중에 36곳(35.3%)이 통과됐고, 이전인 2018년과 2017년에는 각각 59곳, 42곳의 신청을 받아 29곳(49.6%), 37곳(88.1%)에 승인을 내줬다.
매년 전환 신청은 늘고 있지만 실제 통과율은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이에 대해 이주환 의원은 "정부가 전체 주유소 대비 알뜰주유소의 비중을 약 10%로 유지하는 사실상의 총량제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알뜰주유소 확대에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알뜰주유소 전환을 둘러싼 마찰도 실제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 4월 한국주유소협회 전라북도회는 전북 내 자영주유소 약 860곳 가운데 알뜰주유소 전환 의사를 밝힌 약 320곳에 승인을 내달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정유사로부터 제품을 공급받아 판매하는 구조로는 알뜰주유소와의 경쟁을 버텨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 의원은 "알뜰주유소가 일반주유소보다 ℓ당 40원가량 저렴하다 보니 국민들은 알뜰주유소 확대를 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알뜰주유소 확대가 국내 유가 시장 안정화에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자칫 일반주유소의 경영 악화를 야기할 수 있는 만큼 정부는 일반과 알뜰의 상생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ussa@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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