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칼럼> 기아챔피언스 필드는 자전거로

입력 2021.10.14. 08:50 댓글 0개
박지경의 무등칼럼 무등일보 취재1부장

손흥민 선수가 뛰고 있는 토트넘홋스퍼FC는 지난달 19일 첼시FC와 홈경기에서 탄소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경기를 펼쳤다. 오는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홍보를 위해서였다.

당시 토트넘홋스퍼FC의 다니엘 레비 회장은 “기후변화의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보여줄 이 획기적인 기획에 파트너가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올해 초 유엔 연구에 따라 프리미어 리그에서 가장 친환경적이라고 선정된 클럽인 토트넘은 이미 시행 중인 조치를 보여주고 팬들에게 간단한 행동이라도 하기를 격려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축구경기가 탄소제로가 되기 위해서는 경기장에 공급되는 전력에너지, 팬과 선수들이 경기장까지 오는 교통수단, 경기장 내에서 섭취하는 음식 등을 모두 새롭게 꾸며야 한다. 이 때문에 토트넘 구단 쪽은 팬들에게 ▲대중교통이나 자전거 이용 ▲로컬푸드 공급 ▲맥주컵 재사용 등 철저한 폐기물 관리 등을 요청 또는 약속했다. 토트넘 측은 “양팀 선수들도 플라스틱병 물이 아닌 물을 마실 것”이라고도 밝혔다.

하지만 실제로 탄소제로는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협력사인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와 함께 동아프리카의 지역사회 재조림을 지원하기로 했다. 최대한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부족한 부분은 자연 흡수원을 늘려 0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이번 이벤트 결과가 어떤 성과를 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의도는 훌륭했다. 야구의 고장인 광주시가 눈여겨볼 만한 일이다. 물론 이 이벤트가 일회성에 그쳐서는 안 된다. 이 같은 노력을 단계적으로 발전시켜 나가 궁극적으로 탄소제로를 실현해야 한다. 야구의 고장에서 수많은 인파가 모이는 기아챔파언스필드가 탄소제로의 현장이 된다면 이보다 더한 홍보효과는 없을 것이다.

탄소제로 도전에 산업과 일상의 영역에서 많은 반발이 있다. 산업구조의 재편 속에서 실직자가 양산되고 일상생활 속에서 많은 불편이 따를 것이다. 하지만 그 어떤 현상도 인류의 멸망을 불러올 환경을 후세에 물려주는 것 보다는 심각하지 않을 것이다. 다양한 영역에서 탄소제로 도전이 필요한 때다.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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