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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사흘 만에 경선 승복···정치 재기 명분 얻어

입력 2021.10.13. 19:48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당무위 불수용에 더이상 정치적 대응 수단 '부재'

경선 불복 상황 이어지면 적전 분열 야기 비판 ↑

지지층 달랠 명분 없는 부재 상황서 당무위 '출구'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당무위원회의 '무효표 산정방식' 이의 제기 불수용 결정 이후 대선 후보 경선 결과 수용을 선언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10일 최종 득표율 50.29%(무효표 포함시 49.3%)로 본선 직행에 성공한지 사흘만이다.

이 전 대표의 경선 결과 승복은 '원팀' 압박에 일종의 출구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당 최고 의결기관인 당무위가 이 전 대표 캠프의 이의제기를 불수용하면서 경선 결과 효력정지 가처분이라는 법적 조치 이외 가용한 정치적 대응 수단이 남아있지 않다.

물론 법원의 공직선거법 판례 등에 비춰보면 가처분 소송이 인용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지만 법적 대응은 해당 행위 또는 내부 총질이라는 당 안팎의 비난을 야기해 정치적 재기를 가로막는 악수가 될 수도 있다.

이 전 대표는 경선 이후 고립 상태였다. 이 전 대표 캠프의 무효표 산정방식 이의 제기에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 의원 등 중도 사퇴한 후보가 반대 입장을 내놓고 승복을 촉구했다. 청와대와 당 지도부는 이 지사를 대통령 후보로 공인했다. 공식 선대위 구성이 착수되면서 번복 가능성을 점차 줄었다.

반면 이 전 대표 지지층은 20대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특별당규 59조에 따라 중도사퇴한 정세균·김두관 후보 득표수를 총 유효 투표수에서 제외한 선관위 유권해석을 '사사오입 부정선거'라며 당 지도부와 이 지사 측에 비판 수위를 높여갔다.

중도 사퇴한 후보 득표를 무효표로 처리하지 않았다면 이 지사 최종 득표율이 49.3%로 하락하는 만큼 결선투표가 성사됐고 3차 국민·일반 당원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반영할 때 역전도 노려볼 만했다는 반감이 반영된 행보다.

강경파인 설훈 캠프 공동 선대위원장은 가처분 소송 제기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특히 최소 3명의 당사자를 만났다면서 이 지사가 대장동 특혜 의혹으로 구속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주장하면서 대장동 TF 구성에 착수하는 등 당 차원의 대장동 방어에 돌입한 지도부로부터 공개 경고를 받기도 했다.

이 전 대표가 침묵을 이어갈수록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대선을 앞두고 적전 분열을 야기한다는 비판도 덩달아 높아질 수밖에 없지만 침묵을 깨고 지지층에게 승복 또는 이 지사 지지를 요청할 정치적 명분을 찾기 힘들었다.

당헌당규상 문제가 없다고 선을 그어온 송영길 대표가 '정무적 정리'를 언급하고 당무위를 소집한 것은 이 전 대표에게 퇴로를 모색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 측의 이의제기는 불수용했지만 해당 당규를 해석에 논란의 여지가 없도록 개정하기로 의결하는 '성의'도 보였다.

이 전 대표를 도와온 한 의원은 당무위에 대해 "제도가 미비하고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 중요하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다른 의원은 "당무위에서 당헌당규 해석을 어떻게 적용할 것이냐는 토론이 절반 정도 있었고 절반 정도는 향후 어떻게 함께 갈 것이냐는 진지한 토론이 있었다"고도 전했다.

이 전 대표는 당분간 지방을 순회하며 지지자를 위로하는 행보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가 향후 정치적 활로를 모색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 지사의 상임 선대위원장 등을 맡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이 전 대표와 이 지사 측의 공통된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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