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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복귀전서 승리···안우진, 뒤늦은 사과 "죄송하다"
입력 2021.09.23. 22:13 댓글 0개기사내용 요약
36경기 징계 마치고 NC전서 복귀
5⅔이닝 10K 1실점 역투…키움 6연패 탈출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징계를 마치고 비난 속에 복귀한 키움 히어로즈 우완 강속구 투수 안우진(22)은 연신 "죄송하다"고 했다. 뒤늦은 사과였다.
안우진은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 키움의 4-1 승리에 앞장서 시즌 4승째(7패)를 수확했다.
비난을 무릅쓰고 안우진 복귀를 강행한 키움은 6연패에서 벗어나며 단독 5위로 올라섰다.
경기 후 안우진은 소감을 묻는 말에 "소감에 앞서 할 말이 있다"면서 "프로야구 선수로서 잘못된 행동을 해 반성하고 있다. 팀원들과 모든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안우진은 "실망을 많이 시켜드려 죄송하다. 팀원들과 팬들에게 많이 잘못했고, 반성했다고 말하고 싶다.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잘못에 대해 반성을 많이 했다. 자숙하면서 조금 더 깊이 생각해보며 지냈다"고 전했다.
지난 7월초 방역 수칙 위반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안우진의 복귀는 팬들의 거센 비난 속에 이뤄졌다.
안우진과 또 다른 키움 투수 한현희는 지난 7월초 수원 원정 숙소를 무단이탈해 서울로 이동, 한 호텔방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셨다.
코로나19로 엄중한 시기에 방역 수칙을 위반한 이들의 행동은 팬들에게 싶은 실망감을 안겼다. 안우진은 2018년 키움 입단 당시 학창시절 학교폭력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이력이 있어 한층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이로 인해 안우진과 한현희는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36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키움 구단은 한현희에게 15경기 출전정지와 벌금 1000만원 징계를 내린 것과 달리 안우진에게는 벌금 500만원 징계만 부과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의 실망도 컸다. 사건이 일어난 직후 홍 감독은 이들 둘이 시즌 내에 복귀하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한 달 만에 손바닥 뒤집듯 입장을 번복했다. 중위권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안우진, 한현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홍 감독은 이달 중순 징계를 마치면 복귀시키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안우진은 22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끝으로 징계를 모두 소화했다. 홍 감독과 키움 구단은 안우진의 징계가 끝나자마자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방역 수칙을 위반한 직후 공식적으로 아무런 사과도 하지 않은 안우진의 복귀에 팬들의 비난은 한층 거세졌다.
안우진은 복귀전에서 승리 투수가 되고 나서야 뒤늦은 사과를 전했다.
그는 "정말 죄송하다. 바뀌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며 "변명 없이 모두 다 내 잘못이다"며 고개를 숙였다.
두 달 동안 키움의 경기를 챙겨봤다는 안우진은 "경기를 보면서 팀원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이 입장을 번복한 것에 대해 안우진은 "복귀 결정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징계 기간 동안 외부 시설에서 캐치볼을 꾸준히 했기에 복귀를 준비하는 것에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오히려 두 달 간의 휴식이 안우진에게는 약이 된 것으로 보였다. 안우진은 최고 시속 156㎞의 강속구에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던지며 NC 타선을 요리했다. 개인 한 경기 최다인 10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안우진은 "두 달 동안 좋았을 때를 떠올리며 훈련했다. 오늘도 좋을 때의 기억을 살려서 던졌다"며 "1~3회에는 원하는대로 공이 들어가고, 직구에 힘이 있었다. 5, 6회에는 날리는 공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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