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사설>100년 학교 지역 자산, 경쟁력 키워 모두의 희망으로

입력 2021.09.23. 18:09 수정 2021.09.23. 20:00 댓글 0개
사설 현안이슈에 대한 논평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로 폐교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전남지역 학교가 62곳이나 돼 눈길을 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뿐아니라 전인교육을 추구하는 젊은 엄마들의 새로운 교육방식에 힘입어 농어촌 학교들이 새로운 교육의 장으로 각광받고 있어서다. 특히 이들 100년 역사의 교육현장들은 학생들에게 남다른 스토리로 시공간을 체험할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서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전남지역 전체 초·중·고 874개 학교(본교 824·분교 50)가운데 100년 이상된 학교가 모두 62곳이다. 초등 55곳, 중고등 7곳(목포 정명여중 등 중등 3곳, 목포 영흥고 등 고등 4곳)이다. 이중 영광초등학교는 고종황제가 신변의 위협을 느껴 아관파천을 감행했던 1896년에 설립돼 124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1897년 설립된 나주초등학교가 123년, 1903년에 설립된 목포정명여중·영흥고·목포정명여고가 각각 117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이어 115년된 거문초등학교 서도분교장(폐교)과 장흥초를 비롯해 순천남초 등 3곳이 114년에 달하고, 113년된 학교도 4곳이다. 올해로 100년을 꽉 채운 학교는 14곳이다. 반면 폐교를 앞둔 학교가 16곳, 학생수 30명 이하로 통폐합(폐교) 대상이 되는 학교도 186곳에 달한다. 올해 목포 4곳이 문을 닫으면서 전남지역 전체 폐교는 138곳으로 늘었다.

100년의 역사와 시간은 어떠한 방법으로도 보충할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가져올 교육환경 변화와 과거 입시위주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난 젊은 부모들의 새로운 교육욕구는 전남에 또 하나의 희망이다. 학교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전남도와의 협력도 필수다. 지역사회가 하나로 뭉쳐 오래된 미래를 경쟁력으로 가꿔가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한다.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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