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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 아이들, 버려진 자전거로 사회와 만나다
입력 2021.09.23. 10:12 수정 2021.09.23. 17:15 댓글 0개자전거 관련 직업 체험 프로그램 결실
수리 전문 과정 마친 청소년 3명 취업
“청소년 사회진출·자원순환 일석이조”
학교 밖 청소년들을 고용해 방치된 자전거를 전문으로 수리하는 '방치자전거 재사용센터'가 문을 열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광주시는 센터 개소와 함께 방치 자전거로 인한 환경 문제와 학교 밖 청소년들의 사회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등의 현안을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23일 광주시에 따르면 '방치자전거 재사용센터'(이하 센터)는 이날 오후 2시 광산구 폭스존 1층에서 개소식을 갖고 정식 운영에 나섰다. 개소식에는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김삼호 광산구청장, 박병열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상임이사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에 개소한 센터는 한국지방재정공제회의 지역문제해결플랫폼 기반 일자리 창출사업의 일환인 '자전거라도'의 후속 사업이다. 광주시는 지난해부터 '자전거라도'를 통해 지역 곳곳의 자전거 여행길 사전조사·트래킹 거점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센터 개소를 통한 재활용 자전거 보급 및 일자리 창출을 계획했다.
광주시는 사업 내용 가운데 일자리 창출 항목을 학교 밖 청소년들의 사회 참여 기회와 접목시켰다. 센터 개소와 함께 고용된 직원들 3명은 학교 밖 청소년들로, 청소년 작업장 '바이크런'에서 자전거 수리 기술을 익혔다.
'바이크런'은 학교 밖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광주에코바이크의 사회 참여 사업이다. 자전거 관련 직업 체험 실습을 중심으로 학교 밖 청소년들의 사회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18년 광주시의 학교 밖 청소년 대상 직업역량강화 프로그램 'Job으로 Go'와 업무협약을 맺은 해당 사업은 지난 6월 배출한 14~15기 수강생 8명 중 3명을 이번 취업과 연계시켰다. 3명의 학교밖 청소년들은 이날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센터는 도심 곳곳에 방치된 자전거를 수거·수리한다. 수리된 자전거는 아름다운가게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방치 자전거 수리 뿐만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간단한 자전거 수리 업무도 도맡는다. 고용된 청소년들의 임금은 올해까지 한국지방재정공제회가 지원하며, 내년부터는 자전거 판매 수익과 운영비를 통해 지급된다.
광주시는 이날 센터 활성화를 위한 협약식을 체결하고 원활한 청소년 일자리 창출 환경 구축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전준영 광주시 도로과 자전거 팀장은 "방치 자전거의 재활용을 통한 자원순환 기대뿐만 아니라, 단순한 일자리 창출 사업으로 끝났을 수도 있는 사업이 학교 밖 청소년들의 취업과 연계돼 의미가 깊어졌다"며 "이번에 체결한 협약식을 통해 센터를 향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센터 측은 고용된 청소년들을 위한 적극적인 행정적 지원을 당부했다.
나부기 바이크런 총괄 지도교사는 "올해까지는 한국지방재정공제회가 고용 청소년들의 임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약속했지만 내년부터는 학생들이 자전거를 수리하고 판매하는 대금을 통해 임금이 마련되기 때문에 고용된 청소년들의 임금과 관련한 사후지원이 필요하다. 수요가 적을 경우 임금에도 타격이 갈 수 밖에 없다"며 "청소년들의 사회 진출 및 자립을 위해서는 광주시의 지원이 절실하다. 광주시가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해 있는 힘껏 손을 뻗어 지원해줄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영주기자 lyj257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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