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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친화식품이 뜬다㊤]식품업계, 브랜드·제품군 강화 추진

입력 2021.09.22. 07:00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우리나라고령화율 2019년 기준 14.9%…초고령사회 진입 초읽기

식자재업계 중심으로 유업계·식품업계 등 고령식품 출시 활발해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2조원 규모의 고령친화식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식품업계의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다.

고령친화식품은 케어푸드, 실버푸드, 시니어푸드 등으로 나뉘며 음식물의 섭취와 소화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제품이다. 고령화지수가 높은 한국의 고령친화식품 시장은 계속해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식품업계는 고령층과 환자용으로 개발된 고령자 전용 식사부터 디저트, 건강 보조제 등의 출시는 물론 최근에는 산모, 영유아, 다이어트식 등을 아우르는 '헬스케어 푸드' 제품군을 선보이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 모습이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간한 '2020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고령친화식품' 보고서에 따르면 고령화 정도는 총 인구 대비 65세 이상 인구 비중인 고령인구 기준으로 판단한다.

7~14%인 경우 고령화 사회, 14~20%인 경우 고령사회, 20% 이상을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우리나라의 고령화율은 2019년 기준 14.9%로 고령사회에 해당한다. 오는 2067년에는 46.5%까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고령화율과 기대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노령인구 부양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령친화산업의 시장규모는 2011년 5104억원에서 2017년 1조원을 넘어섰고, 지난해 2조원을 돌파했다.

고령친화산업 규모는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 식품업계도 고령친화식품을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는 중이다.

고령친화식품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식품업체는 CJ프레시웨이, 현대그린푸드, 신세계푸드 등 주요 식자재 기업들이다. 이들 업체는 병원·요양원 등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노하우를 살려 시니어 전문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2015년 론칭한 시니어 전문 브랜드 풀무원 푸드머스의 풀스케어는 고령층의 저작 능력을 4단계로 분류한 단계별 맞춤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음료부터 분말식, 영양균형식, 연화반찬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간편하게 입마름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짜먹는 형태의 음료, 편리하게 물에 타서 죽이나 수프처럼 먹을 수 있는 제품, 생선의 뼈와 고기의 근육을 부드럽게 만들어 씹기 편하게 만든 연화반찬 등이 대표 상품이다.

현대그린푸드의 건강식 브랜드 그리팅도 연화식 활용 당뇨 치료식 다이어트식, 혈압관리식 등을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푸드의 고령친화식품 전문 브랜드 이지밸런스도 각종 연하식 반찬류를 제조, 병원·요양원 등에 납품하고 있다.

아워홈은 2020년부터 B2B(기업간 거래)로 출시되던 연화간편식을 B2C(기업·소비자간 거래)로 확대했으며 CJ프레시웨이 브랜드 셀씨누리는 노년층을 위한 연화식, 저염식, 고단백 식품을 개발, 선보이고 있다.

유업계는 고령친화식품 카테고리 중 성인 단백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분유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함에 따라 신사업의 일환으로 고령친화식품을 선택한 것이다. 제품 판매 타깃은 고령으로 한정하지 않고 성인으로 넓게 잡았다.

매일유업은 '셀렉스'를 앞세웠다. 셀렉스는 '코어프로틴플러스', '셀렉스 스포츠', '매일 밀크 프로틴바', '매일 마시는 프로틴', '슬림25'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으로 출시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고령친화식품 '하루근력'을 선보였다. 제품은 중장년층에 부족하기 쉬운 단백질, 칼슘, 비타민A, 비타민C, 마그네슘, 아연 등 6가지 영양성분에 사코밸런스 복합물을 배합해 근력증진에 도움이 되도록 설계됐다.

일동후디스는 프리미엄 단백질 보충제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하이뮨은 소화가 잘 되는 산양유 단백질 등 엄선한 5가지 동·식물성 단백질을 6대 4로 균형 있게 밸런스를 맞췄다.

롯데푸드 파스퇴르는 닥터액티브를 선보였다. 닥터액티브는 케어푸드연구회와 공동개발한 파스퇴르의 생애주기 맞춤형 케어푸드 제품이다. ▲단백질 ▲마그네슘 ▲망간 ▲아연 ▲셀레늄 등 식약처에서 인정한 9가지 기능 성분을 담았다.

식품기업들의 제품군을 확장도 눈길을 끌고 있다. 정식품이 대표적이다. 1991년 환자식 특수영양식품 그란비아를 시작으로 일반·전문·경관급식전용 영양식(RTH), 점도증진제 등을 선보였다.

특수의료용 환자식 시장을 겨냥한 제품도 다수 출시되고 있다. 대상라이프사이언스는 환자용 균형 영양식 뉴케어를제대로 된 영양 한끼 마이밀 등의 제품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고령친화식품은 그동안 환자용이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최근에는 고령자를 포함한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식품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아직은 분말식, 영양균형식, 연화반찬, 단백질 등으로 한정돼 있지만 관련 시장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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