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코로나 블루' 여전···광주시, 2년새 5만건 심리상담

입력 2021.09.22. 07:00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첫 확진 이후 5만2050건, 주치의 심층상담 2655건

김정 기복, 우울감, 식욕 '뚝'…당국, 심리치료 주력

광주시·구 11개반 138명 운영, 24시 상담전화 운영

·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자영업자인 A씨는 코로나19로 인한 영업손실로 2년째 평정심을 유지하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감정 기복에 우울감까지 겹쳐 폭음도 다반사다."이대로는 안되겠다"는 마음에 방역 당국에 SOS를 쳤다. 마음건강주치의와 얼굴을 맞대고 속내를 털어 놓고서야, 뒤늦게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었다.

B씨는 코로나19에 확진됐다가 완치된 이후 불면증과 식욕 저하는 물론 '나 때문에 가족들이 자가격리돼 큰 피해를 입었다'는 심리적 죄책감에 시달리다 고민 끝에 상담반에 노크를 했다.마음건강주치의와 대면상담을 진행한 뒤 현재 증상조절을 위해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고 있다.

코로나19가 2년째 확산되면서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이들도 끊이질 않고 있다.

22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2월초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지난달말까지 광주지역에서 이뤄진 심리상담은 5만2050건에 이른다.관련 정보제공도 10만5324건에 달했고, 마음건강 주치의와의 심층상담 사례도 2655건이나 됐다.

방역당국은 감염 방지에 주력하는 한편 심리방역에도 행정력을 쏟아붓고 있다. 쉼 없는 코로나 위협에 시민들의 정신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는 판단에서다.

광주시는 우선 지난해 2월부터 운영중인 코로나19 심리지원단과 자치구별 심리지원반을 올해 7월부터 11개반 138명으로 확대하고 확진자, 격리자, 코로나19 재난대응 인력, 일반 시민에 이르기까지 대상별 맞춤형 심리지원 서비스에 나섰다.

확진자의 경우 기존 국가트라우마센터에서 1차 개입하던 관리체계를 개편해 광주시 생활치료센터에 있는 확진자 가운데 심리지원이 필요한 대상자는 센터의료진으로부터 의뢰받아 지난 6월부터 코로나19 심리지원단에서 직접 연락 또는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재난대응 인력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지난 4월부터는 장성 숲체험원과 협약을 맺고 '숲 힐링 캠프'를 추진중이며, 8월 현재 4차례에 걸쳐 103명이 참여해 심신을 안정시켰다.

노인이나 여성, 경제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이동상담소도 운영, 우울감 선별검사와 상담을 진행하고, 자살예방교육도 추진중이다. 청년들에게는 청년정신건강 조기중재센터(마인드링크)를 통해 마음건강 자가검진과 심리상담, 사례 관리, 자살예방교육 등 다채로운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밖에 카카오채널, 누리소통망, 홈페이지 등을 통해 온라인 자가 검진과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24시간 상담전화(1577-0199)를 통한 상시상담과 마음건강 주치의 심층상담을 통해 마음건강의 회복을 돕고 있다.

시는 추석 연휴 후에는 청소년, 청년, 여성, 재난대응인력 등을 대상으로 마음건강 실태조사와 고위험군 발굴, 집중 심리상담 등에 나설 계획이다. 10월10일 '정신건강의 날'을 계기로 10월부터는 '마음건강 로켓처방' '그림책 처방' 등 자치구별 온라인 플랫폼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달주 시 복지건강국장은 "코로나19 4차 유행 이후 심리 방역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며 "누구든지 마음건강을 위해 도움이 필요하면 24시간 상담전화나 주치의 등 전문가 상담을 받아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광주=뉴시스] 배상현기자=광주·전남 대표 뉴스 플랫폼 사랑방뉴스룸(news.sarangbang.com)은 지난 14~24일 10여일 간 지역민 90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광주·전남 지역민 5명 가운데 4명 꼴로 지난 한 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코로나 블루’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 사랑방뉴스룸) 2020.12.31 praxis@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goodchang@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관련키워드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