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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10월 베트남에 백신 지원···100만 회분 이상"(종합)
입력 2021.09.22. 04:35 댓글 2개기사내용 요약
문 대통령, 美 뉴욕서 유엔총회 계기 한·베트남 정상회담
文, 베트남 백신 지원으로 글로벌 백신 허브 구상 구체화
"한·베트남 코로나 초기부터 방역물자 나누며 위기 극복"
베트남, 안보리 비상임이사국…북한 대화 복귀 역할 당부
미얀마 정세 등 의견 교환…민주주의 회복 긴밀 협력키로
베트남 주석 "박항서 축구팀 잘이끌어 월드컵 예선 치러"
[뉴욕(미국)·서울=뉴시스]안채원 김태규 김성진 기자 = 제76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각) "한국은 100만 회분 이상의 코로나 백신을 10월 중에 베트남에 지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욕의 한 호텔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은 코로나 발생 초기부터 방역물자를 나누며 함께 위기를 극복해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또 문 대통령은 ▲베트남의 잠재력과 한국의 백신 생산 기술·역량을 결합한 한·베트남 보건·백신 파트너십 구축 ▲베트남의 질병 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질병예방관리시스템 구축 사업 ▲한국 기업이 베트남에서 준비하고 있는 백신 3상 임상시험 등에 대한 베트남 당국의 지원과 협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번 베트남에 대한 백신 지원은 충분한 국내 백신 물량을 확보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인도주의적인 지원으로 이해된다. 아울러 문 대통령의 글로벌 백신 허브 구상을 구체화하고, 신남방 정책 핵심국을 지원함으로써 역내 보건 협력을 강화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위기에도 올해 상반기 양국 교역액이 코로나 이전 수준을 넘어서고 한국 기업의 대(對)베트남 투자가 지속 확대되는 등 경제 협력을 이어가고 있는데 대해 평가했다. 올해 1~7월 양국 교역량 누계는 약 477억 달러로 전년동기(약 372억 달러) 대비 28% 증가했다.
문 대통령은 "한-베트남 FTA(자유무역협정) 발효 6년을 맞아 양국 경제 협력 관계는 더욱 긴밀해지고 있고, 2023년 교역액 1000억 달러 목표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양국 간 4차 산업혁명 분야 협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이 바이오·의약품, 인프라, 금융 분야에서 베트남 진출을 희망하고 있는데,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한다"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은 "베트남이 한국어를 제1외국어로 선정한 것에 감사드린다"면서 "한국에서도 베트남어, 베트남 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어, 언어와 문화를 통해 양국 국민 간 상호 이해가 더욱 증진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베트남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변함없는 지지를 표명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해 안보리 이사국이자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인 베트남의 지속적인 관심과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한다"고 했다.
푹 주석은 "한국과 베트남의 포괄적 파트너십과 상호 신뢰 기반의 협력을 기대한다"면서, 바이오, 의학, 첨단기술, 국방, 안보 분야에서의 협력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베트남에 투자해준 것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했다.
푹 주석은 그러면서 "한국의 팬데믹 관리, 사회경제적 회복 등 베트남은 한국으로부터 배울 점이 많다"며, 현재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켜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 4월 푹 주석의 공식 선출 이후 양국 정상 간에 가진 첫 대면 만남이다. 내년 수교 30주년를 계기로 양국 간 현재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격상하기로 한 만큼 ▲포스트 코로나 경제 회복 ▲4차 산업혁명 분야 협력 ▲기후변화 등에 대한 공조 ▲인적 교류 회복 등 협력관계 심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문 대통령과 푹 주석은 양국이 신뢰와 우호 관계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위기에도 성공적으로 공조해 왔다고 공감하고, 앞으로도 코로나19의 극복과 경제 회복을 위해 지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 밖에도 문 대통령과 푹 주석은 미얀마 등 국제 정세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두 정상은 아세안의 건설적이고 포용적 역할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고, 미얀마 민주주의의 회복, 평화와 안정을 위해 계속해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회담에서는 '축구'를 매개로 한 대화가 오고가기도 했다. 푹 주석은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팀을 잘 이끌어 월드컵 예선전을 치르는데 다음 경기는 호주, 중국"이라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베트남의 월드컵 선전을 축하하고, 앞으로도 선전을 기원한다"고 화답했다.
푹 주석이 총리 재직 시절부터 만난 문 대통령은 "푹 주석과 자주 만나게 되어 친구 사이"라고 덕담을 하며, 앞으로도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면서 회담을 마쳤다.
◎공감언론 뉴시스 newkid@newsis.com, kyustar@newsis.com, ksj87@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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