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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다시 뛴다①]고용 강조로 경영재개 '시동'
입력 2021.09.18. 18:01 댓글 0개[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 이후 공식 행보를 재개하면서 경영 정상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특히 첫 대외 일정을 '청년 일자리 창출'로 시작하면서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동시에 글로벌 경영을 함께 챙겨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4일 가석방 후 한 달 만에 처음 공식적인 일정에 모습을 나타냈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서울캠퍼스에서 김부겸 국무총리가 주재한 간담회다. 사옥 방문이나 재판 참석, 조문 등 불가피한 일정 외에 공개적인 대외 행보에 나선 것은 출소 후 처음이다.
SSAFY는 삼성이 2018년 발표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의 일환이다. 국내 IT 생태계 저변을 확대하고 청년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실시하는 사회공헌(CSR)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는 고용노동부와 함께 교육생 선발·교육 운영·취업 지원 등 전 분야에서 협력해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을 돕고 있다.
특히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취업연계형 SSAFY 교육생을 연간 1000명 수준에서 내년부터 2000명 이상으로 증원하는 등 3년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총 3만개의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삼성이 진행하는 SSAFY 같은 취업 교육이나 'C랩-아웃사이드' 같은 스타트업 육성,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지원, 청년사업가 지원 등을 통해 직·간접 고용 효과를 불러옴으로써 매년 1만개씩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삼성은 지난달 24일 고용·투자 계획을 통해서도 고용을 늘리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직접 고용을 늘리고 교육 기회 제공 및 창업 지원 등을 통해 기업과 사회에 더 크게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향후 3년간 4만명을 직접 채용하기로 했다. 통상적인 채용 계획상 3년간 고용 규모는 약 3만명이었지만 첨단산업 위주로 고용을 확대해 향후 56만명 가량의 고용 유발 효과를 가져오겠다는 방침이다.
또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관계사는 공채 제도를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삼성은 대한민국에서 공채를 처음 시작한 기업이기도 하다. 더욱이 현대차, SK, LG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전반적으로 수시채용으로 전환하는 가운데서도 국내 채용시장의 안정성과 예측가능성을 위해 공채를 지속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4만명의 직접 고용 계획에 더해 추가로 이번에 약속한 3만명의 직간접 일자리까지 합하면 3년간 7만명 수준의 고용 창출 규모다.
이 부회장이 이처럼 첫 대외 행보로 일자리 창출과 관련된 일정을 선택한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그동안 글로벌 기업으로서 성장에 주력해왔다면 앞으로 국가경제에 함께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통해 상생협력에 나서겠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가석방과 함께 이 부회장을 향해 정치권에서 글로벌 반도체 경쟁과 코로나19 백신 부족 등 경제상황과 관련한 역할을 요청한 데에도 일정 부분 화답하는 제스처를 보인 것으로도 풀이된다. 다만 가석방으로 인한 취업제한 등과 관련해 비판적인 일각의 목소리를 의식해 다소 조심스레 행보를 재개한 모습도 엿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향후 사회공헌에서 역할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대외 일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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