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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 예술인에게 직업을···장애인고용공단, 합창단 사업 추진

입력 2021.09.18. 16:00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맹학교 대상 단원 모집…단원 선정 후 교육 지원

민간기업 합창단 창설 제안해 취업 지원과 연계

[서울=뉴시스]지난 14일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서울맞춤형훈련센터 회의실에서 열린 서울시각장애인복지관과 '시각장애 예술인 고용증진'을 위한 협약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한국장애인고용공단) 2021.09.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시각장애 예술인의 고용 창출 지원에 나선다.

18일 장애인고용공단에 따르면 공단 서울맞춤훈련센터는 지난 14일 서울시각장애인복지관과 업무 협약을 맺고 시각장애인 합창단 창단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양 기관은 협약을 토대로 시각장애 예술인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합창단 사업을 추진한다.

이달 중 한빛 맹학교 출신 합창단원 모집을 한 뒤 오는 10~12월에는 사업 취지와 직무 등을 고려해 합창단원을 선정한다. 이후 3개월 내외로 이뤄지는 이론·실습 교육을 통해 참여자의 역량 강화를 지원하게 된다.

단원 선정 및 교육 수료 이후엔 합창단의 본격적인 활동을 위한 현장 공연과 취업 연계 지원이 이뤄진다. 합창단이 진행하는 공연은 포트폴리오로 제작돼 유튜브 등에 실리게 된다.

이를 토대로 서울맞춤훈련센터는 민간 기업을 대상으로 합창단원 취업을 연계하는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미 KT, 대한항공 등 여러 기업이 합창단 창설에 긍정적인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번 사업은 시각장애인들이 종사해 온 기존 직무로는 중증 장애인 채용에 한계가 있다는 문제점을 반영해 마련됐다.

전국 시각장애 특수학교의 전공과 설치 교육과정 다수가 이료·안마로 구성되는 등 시각장애인 직업교육은 안마 직종에 치우쳐 있는 실정이다.

특히 장애인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시각장애인 고용률은 전체 장애인 평균 고용률(34.9%) 대비 높은 수준(42.3%)이지만, 중증 시각장애인의 경우 18.2%에 불과하다. 이는 중증 지체장애인(32.1%), 청각 및 언어 장애인(33.1%), 중증 정신 장애인(18.8%) 고용률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시각장애 정도에 따른 취업 직종 역시 편차를 보이고 있다. 경증 시각장애인이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는 것과 달리, 중증 시각장애인은 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27.0%), 보건업(안마 포함)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19.8%), 숙박·음식점업(12.5%) 등 일부 직종에 국한돼 있다.

이번 사업을 통해 문화예술 활동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시각장애 예술인들이 소속감을 갖고 안정적인 예술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센터는 기대하고 있다.

서울맞춤훈련센터는 하반기 사업 성과에 따라 내년부터 2기, 3기 합창단원 모집을 운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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