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전남서 태동한 농식품기후변화대응센터, 전남 품에 안겼다

입력 2021.09.17. 17:05 수정 2021.09.17. 17:06 댓글 0개
농식품부 공모서 해남 최종 확정
아열대작물실증센터 등과 연계
기후변화 대응 중심지로 ‘우뚝’
고용 4천여명 ·8천억 경제효과 기대
지난 2019년 해남농업기술센터 첨단하우스에서 실증재배 중인 바나나.

민선 7기 김영록호의 중점사업이자 기후변화에 따른 미래 농업을 책임질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농식품 기후변화대응센터'의 전남 유치가 최종 확정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7일 농식품 기후변화대응센터 설립부지로 전남 해남군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05년부터 미래작물로 아열대 작물재배기술을 연구해온 전남도가 2019년 정부에 건의해 시작된 기후변화대응센터는 첫 시작처럼 아열대 재배의 최선봉에 서 있는 전남의 품에 안겼다.

농식품 기후변화대응센터 구상안.

이번 센터 유치 성공으로 지난해 장성 아열대작물실증센터에 이은 기후변화대응기관을 확보, 전남이 우리나라 기후변화대응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다.

총사업비 4천76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인 농식품 기후변화대응센터는 전남의 후보지인 해남을 비롯해 충북 음성, 충남 당진, 경남 고성 등 4개 지자체가 경합을 벌였다.

저마다 자신만의 강점을 통해 '우리가 최적지'임을 강조했지만 최종후보지로 해남이 결정된 것은 아열대 작물 생산의 중심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전국 아열대 작물 재배의 1/3을 담당하고 있는데다 재배 농가 역시 전국 대비 36.6%로 가장 많은 전남에서 해남은 '최초 재배'라는 말이 걸맞을 정도로 아열대작물 재배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바나나, 파인애플 등 상당수의 아열대작물들이 한반도 상륙하기 위해서는 관문처럼 해남을 거쳐 올라와야 하는 등 국내 아열대 작물 재배의 첫 시험무대나 다름없었던 곳이 바로 이곳, 해남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공모 준비과정에서도 농식품부가 당초 제시한 필요면적 3.0㏊ 외에 20배 많은 60㏊규모의 부지를 이미 확보한데 이어 대면평가에서도 심사위원들로부터 '그동안 전남에서 고생한 흔적이 보였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호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는 이번 기후변화대응센터 유치를 통해 함평의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 장성 아열대작물실증센터, 무안 바이오에너지작물연구소, 고흥 스마트팜 혁신밸리 등 기후변화 관련기관 연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내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조만간 실시될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의 조속한 통과와 내년도 국비예산 확보를 위해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김영록 지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농식품 기후변화대응센터가 대한민국 기후변화의 컨트롤타워가 되고 기후변화 글로벌 리더가 될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유치 환영의 뜻을 전했다.

한편 해남군 삼산면 일원에 들어설 농식품 기후변화대응센터는 내년부터 3㏊규모 부지에 정책지원부, 기후데이터부, 첨단인프라부, 기후변화종합 홍보관을 갖추게 된다. 센터 건립으로 3천847명의 취업유발효과를 비롯해 6천4억원의 생산 유발효과와 1천965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8천억원 규모의 경제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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