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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전남지부 "교과 보충학습보다 정서적 회복 우선해야"

입력 2021.09.16. 16:11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전남교육청 교육회복 방안 비판…"더하기 보다 빼기 정책을"

[무안=뉴시스] 전남도교육청 전경. (사진 제공 = 전남도교육청) *재판매 및 DB 금지

[무안=뉴시스] 구용희 기자 = 최근 전남교육청이 코로나19에 따른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교육회복 종합 방안을 발표한 것과 관련, 교과 보충학습이나 AI(인공지능) 교육보다는 정서적 회복을 우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남지부는 "지난 14일 전남교육청은 2021 교육회복 추진 계획 공문을 시행했다. 학습결손 회복, 몸과 마음 회복, 미래 교육 여건 구축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교우관계 미형성, 심리·정서적 결핍 등의 현상이 발생하면서 비대면 수업의 한계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격렬한 변화 속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들의 심리·정서·사회성 등의 문제가 심각하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학생들이 친구·교사·학부모 등 사람들과 서로 따뜻하고 안정적인 대면 관계 맺음을 통한 정서적 회복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남교육청이 생각하는 교육 회복 계획의 핵심은 교과보충학습과 AI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교과보충 프로그램은 초·중·고 학생 대상으로 추가 학습이 필요한 학생을 대상으로 보충학습을 한다는 계획이다. 학습 결손의 원인은 학습장애, 가정요인, 정서 요인 등 원인이 매우 다양하면서 복합적이다. 특히 사회·경제적 요인으로 인한 정서적 결핍은 학습 환경이나 동기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또 "학습 결손 원인에 대한 근본적 처방이 아닌 추가적인 교과 보충학습은 이전 보충학습과 형태는 같진 않더라도 낙인효과와 과다학습으로 인한 학습 포기 현상이 유발된 과거 대책과 크게 다를 바 없다. 교육 회복이 아닌 교육 회기 정책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전남지부는 "AI 등 비대면 교육은 개인별 교육 격차를 더욱 크게 할 우려가 있다. AI프로그램을 통한 개인학습이 반드시 긍정적일지는 미지수다. 학생·교사·학부모, 나아가 사회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 충분히 검증되고 논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전남지부는 "전남교육청은 전체 등교수업을 시행하고 있다. 전남 상황과 강점을 살리는 정책이 필요하다. 학생과 교사가 직접 만나고, 친구들과 방역 수칙 준수 아래 서로 교류하는 대면 수업의 장점을 살리는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사들은 내실 있고 활기찬 교육 활동 운영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하고, 도교육청은 이를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지금도 수업과 방과후활동 등 과중한 학습 시간으로 허덕이는 학생들에게 더 많이를 하는 것보다는 더 적게 하면서 더 깊게 탐구할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 전남교육청의 교육 회복 방안도 더하기보다는 빼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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